17일 사망한 82번(82·여) 환자는 지난 3일 사망한 36번(82) 환자의 아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36번 환자는 대전 건양대 병원에서 16번(40) 환자와 6인실 병실을 같이 쓰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다.
천식과 고혈압이 있었던 36번 환자는 생전에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조차 몰랐다가, 사망 후 하루가 지나서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당시 건양대병원에서 남편인 36번 환자를 간병했던 82번 환자도 같은 병실에서 메르스에 함께 노출됐다.
82번 환자는 남편이 숨지고 사흘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뒤로도 열흘 간 메르스에 싸웠지만, 결국 이날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보건당국은 82번 환자가 지난 2005년 백내장 수술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호흡기 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 중이다.
다만 고령 환자는 메르스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는만큼, 80대인 82번 환자도 메르스를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부부 사망 등 가족이 메르스에 감염되는 경우와 관련해 "국가 차원에서 적절한 위로가 될 수 있는 지원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