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목치승은 전날 LG 공격인 3회말 1사에서 3루 주자로 있다가 박용택의 좌익수 뜬공 때 태그업, 홈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홈 플레이트를 밟고 있던 KIA 포수 이홍구를 피하기 위해 몸을 비틀며 오른발로 절묘하게 홈을 밟았다. 무림 고수와도 같은 동작에 일부 팬들은 '소림 야구'라는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묘기와 같은 홈 터치였으나 황목치승은 뛰어오던 힘을 이기지 못해 옆으로 한 바퀴 굴러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이영재 심판이 팔에 황목치승의 발을 부딪혀 심판 합의 판정 뒤 교체됐다.
황목치승 역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4회 수비부터 교체됐다. 18일도 황목치승은 선발 멤버에서 빠졌다. 양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보호 차원에서 뺐다"고 말했다.
전날 상황에 대해 양 감독은 "포수를 피하려다 보니 황목치승이 다친 것"이라면서 "그래서 세이프가 됐어도 어필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수의 위험한 블로킹을 막자는 차원에서 시즌 전 프로야구선수협회와 감독자 회의에서 합의를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양 감독은 줄곧 송구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포수의 과도한 홈 블로킹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를 냈다. 때문에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과 이 부분에 대해 미리 협의를 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규정이 마련돼 지켜지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도 알고는 있지만 워낙 그동안 몸에 밴 습관이기 때문에 바뀌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