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들에게 곱잖은 시선 대신 격려와 응원이 필요해 보인다.
18일 메르스 환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충북대병원 음압병실을 쉴새 없이 드나드는 의료진들.
숨 쉬기 조차 힘든 마스크에 온몸을 짖누르는 꽉 막힌 방호복과 고글까지 착용하고 나면 가운 속은 금새 땀으로 흥건해진다.
5개 병실을 차례로 돌 때마다 장비를 갈아입기 여러 차례, 환자들의 식사를 챙기고 진료를 하다보면 퇴근 무렵에는 온전히 서 있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다.
식사는 짬을 내 컵라면이나 도시락으로 떼우기 일쑤고, 폐기물 처리까지 직접 해야 하는 처지는 서글프기까지 하다.
전국적으로 계속된 의료진의 감염 소식이 두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이 정작 더 무서운 것은 주변의 곱잖은 시선 때문에 고립되는 상황이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병이 무섭기도 하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있기에 병원을 지키고 있다"며 "하지만 확진환자를 왜 받았냐는 호통을 듣거나 의료진을 피하는 몸짓을 볼 때면 솔직히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심지어 최근 한 간호사는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돌봄을 꺼려하는 상황을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면서도 순간 밀려오는 서러운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나마 최근 들어 병원 내 게시판과 홈페이지에 잇따르고 있는 시민들의 칭찬과 격려 글, 지역 의료계의 후원 등이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두려움에 뒷걸음 치지 않는 의료진과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시민들이 있어 메르스 사태도 조만간 끝이 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