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전북·수원의 필승 각오

치열한 6월 일정에도 꼭 이기고 싶은 경기로 21일 맞대결 꼽아

6월 들어 고된 일정을 소화 중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두 감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이기고 싶은 경기로 오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두 팀의 맞대결을 꼽았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우리는 수원이지만 서 감독은 서울이라고 해” (최강희 전북 감독)

“감독님, 죄송합니다. 저희도 전북을 이기고 싶습니다” (서정원 수원 감독)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기자회견. 리그 1, 2위를 달리는 두 팀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취재진의 관심이 몰렸다.

지난 5월 2일 시즌 첫 맞대결은 에두와 레오나르도가 1골씩 넣은 전북의 승리.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해 두 팀의 격차를 벌린다는 각오다. 하지만 수원 역시 승리가 목표다. 전북과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라는 점에서 승리에 대한 의지가 컸다.


그러나 두 팀의 상황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리그 선두 전북은 수원과 리그 1, 2위 팀의 맞대결 이후 3일 만에 포항 스틸러스와 ‘2015 하나은행 FA컵’ 16강을 치러야 한다. 수원 역시 전북과 경기 이후 27일에는 ‘라이벌’ FC서울과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두 팀 모두 어느 경기도 놓칠 수 없는 상황에서 ‘각 팀이 앞둔 2경기 중 꼭 한 경기만 승리할 수 있다면 어느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은가?’라는 다소 짓궂은 질문이 주어졌다.

난감한 질문에 최강희 감독이 먼저 “당연히 수원을 이기고 싶다”고 답했다. “일정상 FA컵은 총력을 기울일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선수들로 준비해야 한다”고 구상을 밝힌 최강희 감독은 “그래서 당연히 수원과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자신의 발언을 마친 최강희 감독은 발언을 앞둔 서정원 감독을 향해 넌지시 “서 감독, 수원이라고 해”라고 압박했다. 예상하지 못한 최 감독의 발언에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뜻밖의 상황에 서정원 감독 역시 웃고 말았지만 그의 답은 “감독님, 죄송합니다”였다.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도 중요하지만 전북전을 승리하고 싶다”면서 “우리가 시즌 첫 대결에서 5-1로 크게 이겼으니까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전북과 경기에서 승리하고 슈퍼매치에서 비기면 될 것 같다. 비겨도 1위와 격차는 좁힐 수 있다”고 현명한 대답을 내놨다.

두 팀 감독이 나란히 필승의 각오를 선보인 전북과 수원의 K리그 클래식 1, 2위 맞대결은 오는 21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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