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사무총장' 카드를 놓고 최고위 내에서 갈등이 빚어지면서 양승조 사무총장과 김현미 비서실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지난달 22일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도록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최고위는 전날 밤 늦게까지 격론을 벌이며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접점을 찾으려 했지만 이종걸 원내대표의 강한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문재인 대표측은 이날 오전 최고위를 거친 뒤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문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로부터 충분히 의견을 들었고, 결정은 내일 하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도 위임에 동의했다"며 "우리 당과 국민의 바람을 생각하면서 더 좋은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관리위 구성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뿐더러 당연직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이 되기 때문에 자리를 둘러싸고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노계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와 원내대표 경선 결선에서도 치열하게 붙은 최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려는 것 자체가 이 원내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최 의원이 공천을 좌우했다는 과거 전력을 근거로 내년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재성 의원에 대한 대안으로 친노계의 우윤근 전 원내대표와 비노계의 김동철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고사하고 있는 상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이 당의 화합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다 껴안을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을 아마 발휘할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무총장 외의 비서실장과 전략홍보본부장에는 각각 박광온, 안규백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문 대표측 관계자는 "시간이 하루 연장됐지만 인선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