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는 우선 한일 양국의 미래를 상징하는 한일 어린이들의 합창으로 막이 올랐다.
서울 일본인 학교 어린이들과 서울 소년소녀합창단이 동요 '고향의 봄' 등 5곡을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로 함께 불렀다.
박 대통령은 벳쇼 코로 일본 대사의 인사말에는 여러 차례 웃기도 했지만,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아베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대독할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달 행사장 연단 주변에는 지난 65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기본조약 비준 당시 사용됐던 한글 병풍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송강 정철의 가사 작품 '성산별곡'을 한글로 쓴 이 병풍은 주일 한국대사관과 주한 일본대사관이 반씩 나눠 보관해 왔으며,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는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주요 인사 7백여명이 총출동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일대사를 지낸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참여했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정치권 인사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등 국내 원로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