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사퇴 번복, 어려워
-새정치, 탕평보다는 일방적으로 가고 있어
-최재성 체제, 공평성 형평성 우려 많아
-혁신의 방향? 친노 패권주의 청산
-10월 재보궐 패배시, 격랑속으로..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어제 1차 혁신안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내년 총선 공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당 사무총장에 최재성 의원이 임명됐는데요. 이를 두고 당내 갈등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초 당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주승용 의원. 지금 당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 후 첫 방송 인터뷰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을 연결합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주승용> 안녕하세요. 주승용입니다.
◇ 박재홍> 지난 5월 8일 최고위원직 사퇴 선언 후 언론인터뷰나 공개적 입장표명을 전혀 안 하셨었는데, 그동안의 신중한 행보 어떤 의미였나요?
◆ 주승용> 일단 최고위원을 사퇴했으니 자숙하는 의미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당이 어려운데 뒤에서 잘했다, 잘못됐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보고요. 제가 사퇴를 해서 당에 혁신위원회가 구성이 되었고 지금 또 혁신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금 무엇보다 당 사무총장 인선을 두고 논란이 있는데요. 어제 문재인 대표가 이종걸 원내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했습니다. 이런 결정, 어떤 입장이십니까?
◆ 주승용> 문재인 대표가 어제 저녁에 최재성 의원을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강행을 했어요. 당대표도 지금 친노의 대표이시고, 또 공천 앞두고 실무를 총 책임질 사무총장까지 이렇게 범친노로 가는 것은 안 좋다고 많은 반대가 있었는데 이렇게 임명을 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의 화합을 좀 저해하지 않겠느냐라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많은 후폭풍, 또 우리 당의 앞날에 많은 갈등이, 불신이 확대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어젯밤에 문재인 대표를 만나신 거잖아요. 어떤 얘기를 하셨고 어떤 대답을 들으신 건가요?
◆ 주승용> 일주일 전부터 이야기되어 있었던 것이고요. 저에게 당의 최고위원회 복귀를 해 줬으면 좋겠다, 당이 어렵고 특히 호남도 어려운데 이렇게 나가 있으면 안 되지 않느냐라는 거였고. 또 바로 직전에 최재성 사무총장이 임명 발표를 하고 나서 나하고 만났기 때문에, 저로서는 지금 이렇게 당시 꼬여가고 당이 화합을 해 나가는 게 아니고 이렇게 계속 갈등을 확대시켜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들어갈 수 있겠느냐. 어쨌든 혁신 잘 해달라 이런 식으로 해서 제가 즉답을 피했습니다.
◇ 박재홍> 지금 당 현안이 많고, 또 지금 호남지역 위기론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의원님이 들어가서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주승용> 사퇴를 했기 때문에 다시 번복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사퇴하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2.8 전대에서 당원들께서 압도적인 지지로 최고위원에 당선을 시켜주셨고, 또 호남에서 유일하게 당선시켜주셨는데, 지역을 대변하지도 못하고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고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마는 어쨌든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 그것도 광주 텃밭에서 참패한 것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하지 않으면 저라도 사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해서, 정치는 어떤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퇴를 했습니다. 사퇴를 하고 나서 많은 호남분들께서 지금 당이 이렇게 어려워지고 있고 계속 일방적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들어가서 쓴소리나 비판의 소리를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세요, 정청래 최고위원이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그렇지만 사실 사표를 제출한 순간 그건 사퇴가 되는 거거든요. 이번에 또 김경협 수석부총장의 어떤 막말이라든지, 최재성 사무총장의 임명이라든지, 당이 탕평으로 가는 것보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가고 상당히 어렵게 가고 있기 때문에, 당이 참 걱정이 됩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지금도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 주장은 유효하다, 이런 입장이신 건가요?
◆ 주승용> 저는 혁신위 구성보다도 참..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4. 29 광주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자는 차원에서 모든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했고. 만약에 사퇴를 하지 않으려면 우리 당의 고질적인 문제인 친노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문 대표가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주장을 했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혁신위를 구성해서 김상곤 위원장을 임명하고, 그것도 지금 3개월 동안이나 혁신위 활동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쪽으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에 저도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제가 요구하는 것은 계파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문 대표의 확실한 의지와 방법을 요구했는데 혁신위원회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사무총장에 임명된 최재성 의원 논란을 좀 더 짚어보죠. 최재성 의원이 20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을 했잖아요. 그래서 개혁공천의 적임자다,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시각에 동의를 못하시는 건가요, 그러면?
◆ 주승용> 아니죠. 불출마를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공천작업을 할 수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0년에 최재성 의원께서 그때 당시에 정세균 대표님께서 아마 대표를 하셨을 겁니다. 시민공천배심원제라는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을 해서 공천을 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작용이 있었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고. 또 최재성 의원님께서 어쨌든 범친노로 분류되기 때문에 지금 당대표인 문재인 대표와 같은 공천실무책임을 지는 사무총장이 친노로서 이렇게 같이 활동을 하게 되면, 그렇게 안 해도 신당이니 분당이니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많은 비노 의원들께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공천 작업에서의 형평성, 공정성 차원에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 주승용> 그래서 지난 번에 제가 주장한 것이 친노 패권주의 청산인데요.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비례대표 선정과정에 있어서 어떤 패권적인 것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 김상곤 혁신위원장께서 어떤 (혁신)방향도 첫 번째로 정체성을 주장을 하셨고. 또 4가지 주장하신 중에 투쟁성을 강화한다든지, 이런 것은 우리 혁신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게 아닌가 해서 제가 워크숍 때도 김상곤 위원장님께 공개석상에서 말씀을 드렸고. 또 개인적으로 김상곤 위원장을 만나서 우리 당의 정체성이 지금 강령이 중도계혁으로 가야 된다라고 표방이 되어 있는데, 혹시나 너무 진보쪽으로 좌클릭하는 것 아닐까 걱정 된다라는 말씀도 드렸고. 또 투쟁성을 강화한다는 것은 그동안 많은 선거 패배에 대한 용역 결과물을 보면, 우리 당이 너무 투쟁성을 강화해서 국민들로부터 식상해지고 지지를 못 받았다는 것이 결과로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명성이나 투쟁성을 강화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을 했고. 혁신의 방향을 친노패권주의 청산 하나만 선택과 집중을 해서 혁신을 해주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안도 제가 제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혁신위가 구성되어 있는데, 문재인 대표나 최고위로부터 아무리 전권을 위임 받았다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애매한 부분이 있고. 우리 당이 선거 패배 때마다 혁신안과 쇄신안을 만들었지만 그걸 제대로 실천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 이번 김상곤 혁신위원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보면, 그 혁신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최고위나 문재인 대표로부터 담보를 좀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것을, 제가 김상곤 위원장한테 건의를 드렸습니다.
◇ 박재홍> 이윤석 의원의 경우도 이런 말을 했네요. “최재성 의원은 말하자면 너무 잘 드는 칼이다. 문재인 대표가 자기 마음대로 당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가 조금 전에 말씀하신 형평성 우려와 함께 많은 의원님들이 공감을 하시는 부분입니까?
◆ 주승용> 지금 우리 당에 소위 친노와 비노라는 분들간에는 신뢰가 쌓여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모든 것에 대해서 좀 불신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사실 친노와 호남은 우리 당의 양대 산맥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친노패권주의 청산하라고 하면 호남 물갈이를 해야 된다는 식으로 꼭 대응이 나오는데, 친노와 호남이 이렇게 불신과 갈등으로 간다면 우리 당은 필패의 프레임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저는 무엇보다도 우리 당의 신뢰회복, 친노와 비노간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고. 또 제가 친노 의원님들을 만나보면요, 다 소통이 됩니다. 다 대화의 부족이고 소통의 부족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문재인 대표나 김상곤 위원장이 정말 우리 당의 화합을 책임져야 할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신뢰를 쌓아나가는 의미에서라도 인사에서 있어서나 모든 것을. 어쨌든 문재인 대표에게 가장 걱정하는 것은 친노의 수장이라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난번에 개인적으로 만나서도 문재인 대표에게 친노의 수장이 되지 마시고 이제는 비노의 수장이 되신다는 각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런 신뢰의 정신을 쌓아나간다면 우리 당은 제대로 갈 것이고. 그렇지 않고 계속 이렇게 일방적으로 나간다면 우리 당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 박재홍> 문재인 대표는 일관되게 친노 패권 없다, 이렇게 계속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야 되나요?
◆ 주승용> 그래서 지금 제가 말씀을 드렸지 않습니까? 친노는 없다고 하고, 또 친노는 없다고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표께서는 앞으로 자기가 대표가 되게 되면 계파의 계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친노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씀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친노는 없다라고 하신다는 것은, 그 말의 의미가 앞으로는 친노, 비노라는 것을 없애겠다는 말로 듣고, 정말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내년 총선에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모든 초점을 맞춰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당 위기다, 그래서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신당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 내 갈등이 계속 수습이 안 된다면 당내에서도 천정배 신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렇게도 예상하시나요?
◆ 주승용> 저는 천정배 신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우리 당이 앞으로 9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혁신안의 활동 결과, 그래서 추석 밥상에 혁신안이 올라갈 것이고. 그것이 우리 국민들 민심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고요. 바로 그 뒤에 이어지는 10월 재보궐 선거에 광주, 전남, 전북에서 기초단체장 선거가 몇 석이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결과가 우리 당의 앞으로에 상당히 변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천정배 신당에 대해서는 원내에서는 전혀 지금 신경을 쓰지 않고 있고. 단지 원외의 전직 의원님들을 중심으로 해서 신당 창당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나, 지금 각각이 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판단이 좀 이른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새정치민주연합이 급랑 속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분당 위기도 올 수 있다.
◆ 주승용>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의 앞으로의 3개월이 굉장히 중요하고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거죠. 그 안에 10월달까지 해서 재보선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호남 민심을 잡지 못하면, 우리 당은 상당한 혼란 속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렇게 될 경우에 천정배 신당은 또 힘을 받겠다. 이런 말씀이네요
◆ 주승용>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지금 신당이 여러 군데에서 검토가 되고 있고, 다른 생각을 다 갖고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모르겠습니다.
◇ 박재홍>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첫번째 혁신안을 내놨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주승용> 어제 발표됐던 것은 지난 번에 한번 나왔던 것이고. 저는 진일보한 혁신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 혁신안을 보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쨌든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하나라도 제대로 혁신을 했으면 좋겠고. 또 그에 대한 실천이 담보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혁신안 내용만큼이나 실천이 더 중요하겠다, 이렇게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주승용> 고맙습니다.
◇ 박재홍>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승용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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