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야당에 대한 거부이자, 여당에 대한거부, 국회에 대한 거부, 나아가서는 국민에 대한 거부”라고 성토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정의화 의장이 내놓은 중재안을 여야가 받아들인 과정을 언급하며 “국민들의 고통 앞에서 정쟁을 피하기 위해 (중재안을)수용했다. 그런데 유독 박근혜 대통령만 거부권 행사로 정쟁을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은 1998년 12월 현 국회법 개정안보다 훨씬 더 강력한 국회법 개정안을 공동발 의했던 사실을 망각했다”며 “그때의 박근혜 의원과 지금 대통령은 다른 사람인가. 대통령이 되면 말을 쉽게 바꿔도 되는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과 관련해 “국회를 모욕하고, 특정인에 대한 비난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여당도 더 이상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메르스 관련 법안 처리는 거부권과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메르스 대책 특별법 처리에 대해 위임해주시면 이후에 원내대표간 협의 통해 진행하겠다. 메르스 대책은 이번(6월) 국회에서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는 걸 위임해주면 이후에 대책을 내 놓겠다”고 강조햇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저(이 원내대표)보고 막말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박 대통령은 ‘막말 곱빼기’다”라며 “여태까지 나온 화법과는 다른 말들이 섞여있다. 본인의 말이 이제 튀어 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메르스 특별법 처리를 주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메르스법을 확실히 통과시키는것이 (청와대가)함정을 파놓는 덫에 걸리지 않는길이라고 생각한다”며 “ (메르스 법)일정에 협조하지 않음으로서 ‘거부권때문에 메르스법마저도 발목잡고 있다’는 구도를 짤 것이 뻔하다”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주장하는 ‘경제 살리기’ 법안이 반(反)서민법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활성화 법이 통과가 안돼서 경제가 무너지고 있고, 야당이 발목을 잡아 국정 운영이 안된다는 발언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조사해보니 경제활성화법 30개 중 새정치연합이 이미 23가지 법에 대해서 본회의에 통과를 시켜주었거나 이번 본회의에 처리하기로 약속돼 있다”며 “30개 법안 가운데 23개 법안에 대한 처리를 해줬는데도 경제 살려내지 못한 정부와 대통령의 무능은 탓하지 않고 어떻게 습관적으로 야당 발목잡기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반대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의료법에 대해선 경제 활성화와는 무관하다며 “새정치연합이 발목을 잡아서 경제활성화를 시킬 수 없다는 것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