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냐, 불펜이냐' 김승회, 마지막 손톱 테스트

롯데 김승회가 마지막으로 손톱 테스트를 받는다.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번에도 손톱이 들리면 선발로 쓸 수 없죠."

롯데 김승회가 26일부터 열리는 넥센과 3연전에서 선발 투수로서 마지막 시험 무대에 오른다. 기량 자체의 테스트는 아니다. 3~4이닝을 던지면 말썽인 손톱에 대한 테스트다.

김승회는 올해 1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8.23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는 4경기에 등판했다. 5월22일 LG전 3이닝 10실점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았다. 이종운 감독도 두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그리고 송승준, 이상화, 김승회로 시즌을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10일 케이티전에서 4⅔이닝(1실점)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오른손 중지 손톱이 들린 탓이다.

이미 김승회는 5월28일 SK전 선발 등판(5이닝 무실점) 후 손톱이 들리면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손톱이 들리는 것이 고질병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종운 감독이 마지막 테스트를 고려하는 이유다.


이종운 감독은 25일 삼성전을 앞두고 "김승회가 손가락이 도저히 안 되면 불펜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3~4이닝을 던지면 손톱이 들린다. 이번에도 그러면 선발로 쓸 수 없다. 선발로 충분한 기량인데…"면서 "1~2이닝은 괜찮더라. 두산전(21일)에서도 2이닝을 던졌을 때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김승회의 손톱에 따라 롯데 선발진이 또 달라질 전망이다.

사실 롯데는 린드블럼, 레일리, 송승준 만이 확실하게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이상화도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 선발 로테이션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이종운 감독의 고민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상화, 김승회가 그대로 버텨주는 것.

이종운 감독은 "김승회는 몸 때문에, 이상화는 업다운이 심해 고민"이라면서 "이상화는 이렇게 해보지 않았기에 하면서 만들어가야 한다. 김승회는 계속 손톱이 들리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불펜은 좋아지겠지만, 선발이 문제"라고 말했다.

단 새 선발 자원을 찾는다고 해도 심수창은 제외다. 시즌 초 선발로 뛰던 심수창은 뒷문 불안 탓에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하지만 부진으로 인해 최근에는 마무리로도 뛰지 못하는 상태다. 대신 이성민이 마무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

이종운 감독은 "심수창이 마무리인데 잘 안 됐다. 그렇다고 다시 선발로 바꾸기는 어렵다"면서 "일단 자기 공을 던지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 다음에 다시 마무리를 맡기거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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