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재 당국이 집중관리중인 병원은 10곳.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하고 있는 곳이 바로 강동성심병원과 구리 카이저재활병원이다.
강동성심병원은 확진 이틀만에 숨진 173번(70·여) 환자가 입원했던 곳으로, 당국의 방치 속에 폐렴 증세가 악화된 상태에서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조사된 것만 2135명이다.
700개 병상에 가까운 병원 규모도 삼성서울병원의 절반 수준이어서, 3차 유행 진원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은 "강동성심병원에 173번째 환자가 접촉하고 활동했던 동선이 굉장히 넓다"며 "그래서 이것을 지켜봐야 앞으로 추이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의 최대 잠복기는 짧아도 다음달 2일, 지금까지 '최대 잠복기'를 훌쩍 넘겨 감염자가 속출한 걸 감안하면 역시 그 이후로도 확진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역시 당국의 격리 대상에서 빠진 170번(77) 환자가 증상이 심한 가운데 입원했던 카이저재활병원 역시 요주의 장소다.
면역력 약한 노인들이 많은 재활병원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병원에서의 최대 잠복기인 다음달 4일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기도 평택의 178번(29) 환자 역시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증상을 보인 이후로도 엿새동안 방치됐기 때문에, 다음달 5일까지 평택 곳곳에서 '지역 감염'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가깝게는 이번 주말까지가 최대 잠복기인 강동경희대병원에서도 격리중인 투석 환자 97명 가운데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 당분간 '진정세'는 없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