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문학평론가 5인에 좌담회 제안(종합)

표절 논란에 휩싸인 신경숙 작가의 단편 ‘전설’ 이 실린 작품집 '감자 먹는 사람들'을 낸 출판사 창비가 23일 책 출고를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경숙 작가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과하고 "출판사와 상의해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진환기자

문학동네가 '신경숙 표절 사태'와 관련해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문학평론가 5명에 대해 좌담회를 제안해 주목된다.

문학동네는 25일 "최근 신경숙 표절 사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학동네는 "좌담회 제안은 소위 ‘문학권력’의 문제점 중 하나가 그 ‘폐쇄성’에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자성적 성찰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면, 소통의 장을 열어 귀를 기울여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SNS와 언론을 통해 문학동네가 경청해야 할 말씀을 들려주신 권성우, 김명인, 오길영, 이명원, 조영일 이상 다섯 분께 저희가 마련한 좌담의 장에 참석해 주실 것을 청한다"고 밝혔다.

이 좌담회는 7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며 현재 평론가 5명 가운데 김명인, 조영일 등 2명은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동네는 또 이처럼 공개 초대 형식으로 문학평론가들과의 좌담회를 마련한 것은 "모든 과정을 독자 여러분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문학동네는 이 공개 좌담회에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고칠 것은 고치겠다"면서 "한국문학이 신뢰를 회복하고 동료 문인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독자 여러분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면, 저희는 모든 것을 다 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문학동네 편집위원인 차미령 주간은 "이번 좌담회에서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와 계간 '문학동네'의 운영시스템 등이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영일 문학평론가는 "좌담회 제안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신경숙 표절 사태는 문단 만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좌담회를 공개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좌담 내용은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