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26일 중의원 평화안전법제 특별위원회에서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의 질문에 식민지배를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 등을 "전체로서 계승한다"며 "식민지 지배를 부정한 것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반성이나 가치 판단은 거론하지 않은 채 "기본적으로 역사의 개개 문제는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쟁 전의 여러 일들에 대해서는 1965년 한일 기본협정으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카다 대표가 식민지배를 당한 조선인의 고통을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아베 총리는 "상대국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그 당시의 세계사적인 의미와 상황"을 거론하며 일본의 식민 지배를 합리화하려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무라야마 담화에 등장하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문구가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포함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일한관계를 개선해 가려는 시점에 (한일 양국의)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본 민주당 노다 정권 시절인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다케시마(竹島)에 상륙했을 때 관계가 악화했는데, 그런 일은 자민당 정권때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