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는 26일, 정책자문위원 위촉식에서 "대통령께서 어제 국무회의에서 매우 강한 말씀으로 정치권을 비판하셨고 여당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서도 질책 말씀을 하셨다"면서 "박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직후 말한 "송구하다"라는 표현에 비해서 한층 강화된 사과의 뜻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하시는데 여당이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돌이켜보면 원대 취임이후 지난 4개월 남짓 동안에 두차례 국무총리 동의안과 김영란법 처리 등 많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공들인것은 공무원연금 개혁이었다"면서 "이 정부의 개혁성과로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저나 우리당, 대표님, 국회의원 모두의 진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100% 만족스럽지 못하셨지만 공무원연금법안 국회 통과를 가장 절실히 원한다고 믿었다"면서 "경제활성화법 30개 중 23개를 처리했다"고 소개했다.
유 원내대표는 "크라우딩법과 하도급법도 본회의 처리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본회의가 무산되고 말았다"면서 "5개 남은 경활법은 야당이 제일 강하게 반대하는 법이다. 우리 국회 사정상 야당 반대하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술회했다.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위해 원내사령탑이 무엇을 했느냐는 박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질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지금은 당정청 관계를 정상으로 복원시키느냐. 국민을 안심시키고 당정청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부 여당으로 거듭나느냐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도 저희에게 마음 푸시고 마음 열어주시길 바란다. 박 대통령의 성공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다"면서 "그길이 이 나라가 잘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원이 마음을 합쳐서 박 정부 성공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여러분 발걸음이 그리 가볍진 않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김무성대표님과 저를 포함해 160명 국회의원이 함께 더 새로운 각오로 마음 다 비우고 새롭게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