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졸전'에 서울-수원 "네 탓이오"

2004년 8월 이후 약 11년 만의 0-0 무승부

통산 74번째 '슈퍼매치'를 11년 만의 0-0 무승부로 마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최용수, 서정원 감독은 모두 상대의 수비적인 경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우리는 공격을 했지만 상대가 수비적이었다"

주말을 맞아 3만9328명의 관중이 찾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가 자랑하는 대표 맞대결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가 열렸다.


지난 4월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역사적인 5-1 대승을 거둔 만큼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 더 큰 기대가 쏠렸다. 덕분에 무더운 날씨에도 4만명에 가까운 축구팬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국제축구연맹(FIFA)도 인정한 ‘슈퍼매치’의 명승부를 지켜봤다. 이 경기는 지상파 TV를 통해 안방에도 실시간 중계됐다.

하지만 결과는 0- 0 무승부. 90분 내내 공방전을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한 두 팀은 2004년 8월 당시 하우젠컵 이후 약 11년 만에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74번의 ‘슈퍼매치’ 가운데 0-0 무승부는 4경기에 그쳤을 정도로 두 팀의 맞대결은 언제나 강력한 ‘화력전’이 펼쳐졌지만 이 경기는 달랐다. 치열한 신경전은 있었지만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0-0이라는 결과가 설명하듯 두 팀 모두 ‘지지 않는 경기’를 목표로 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골키퍼를 제외한 3~4명의 수비수는 항상 자기 진영을 지켰다. 공격에 가담한 선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 후 두 팀 감독은 “상대의 수비적인 경기가 아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 선수들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상대가 워낙 수비적으로 경기한 탓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것이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친 두 감독의 설명이었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침착함을 계속해서 강조했다고 말했던 서정원 감독은 “침착함을 강조한 것이 무득점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게만 경기하라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전반 끝나고 서로 치고받는 공방전이 없어서 후반에는 전방부터 압박하며 강하게 경기하자고 주문했다. 많은 팬이 찾아주셨는데 죄송하다”고 0-0 무승부를 아쉬워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지난 1-5 패배가 이 경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전반부터 정상적으로 경기했지만 날씨가 더워 체력적으로 고전한 탓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이날의 아쉬운 경기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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