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헌법기관이 반성문…말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김상곤 혁신안 잘 되고 있어…내달 중앙위서 처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8일 국회법 거부권 정국에서 빚어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사과'에 대해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을 방문, 메르스 현장 행보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헌법기관인데, 더군다나 국회 원 구성은 국회가 자율적으로 하는건데, 그걸 그런 식으로 간섭해오고 그에 대해서 반성문을 쓰고, 말이 안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적어도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겪으며 그런 시대가 끝났다고 믿었는데, 민주주의라는 게 관심을 가꾸지 않으면 금방 퇴보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야당이야 언론에 대고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내분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고 언론도 조금만 드러나도 집중하니 큰 것 처럼 보인 반면 여당은 물밑에서 조용히 해왔는데, 이번에는 더 무섭게…"라고도 했다.

그는 야당이 거부권 정국에서 무기력하다는 지적에 대해 "야당이 왜 야당답게 막아내고 관철하지 못했느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현실적으로 수단이 없다. 그게 야당으로선 답답한 것"이라며 "말로 의사표시하는 것 말고는 현실적 수단이 없다"고 토로했다.


문 대표는 '김상곤 혁신위'의 활동에 대해 "1차 혁신안만 나온 상태이니 다 평가할 수는 없지만, (김상곤 위원장이) 어쨌든 휼륭한 혁신안을 내주고 있는 것"이라며 "7월에 2차 혁신안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하니 1,2차 혁신안을 중앙위에서 함께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헌당규로 반영되는 건 중앙위에서 확정되면 실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위원장직 사퇴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했던 혁신안의 중앙위 의결 요구에 일단 화답한 것이다.

문 대표는 사무총장을 공천기구에서 배제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표와 관련, "사무총장이 공천과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 제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누누히 강조한 것"이라며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고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제가 역점을 둔 공약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와 지도부, 또는 (특정)계파가 공천심사위를 통해 공천에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공천혁신의 핵심으로, 사무총장 인선의 가장 큰 콘셉트도 혁신과 헌신이었다"며 "그러니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고 관여 안한다는 데 사무총장이 관여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사무총장 인선 등이) 당내에서 조금 수용돼 다시 정상화가 되면 계속해서 혁신의 길을 갈 것"이라며 당의 행태에 대한 혁신과 선거운동 방식의 혁신, '유능한 경제정당'을 뒷받침하는 정책 배출 등을 향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최근 당 팟캐스트를 개시한데 대해 "인터넷과 SNS는 원래 우리쪽 DNA인데 우리가 제대로 못하는 사이에 새누리당이 앞서나갔다"며 "이제 우리의 진면목으로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새로워져야 하는 내용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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