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자양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를 통해 첫 공개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2029년에서 1984년으로 온 터미네이터 T-800과 그곳에 미리 와 있던 나이 든 T-800이 격투를 벌이는 흥미로운 신이 등장한다.
극중 T-800은 표면이 인간의 피부와 유사한 생체 조직으로 돼 있는 기계다. 먹거나 자지 않으며 땀과 체취까지 풍겨 인간의 눈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하고, 개만이 식별할 수 있다. 눈에서 발현되는 붉은 빛의 센서 덕에 밤에도 낮처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두 T-800은 모두 시리즈의 상징인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맡았다.
제작진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젊은 시절 맡았던 T-800을 재현하기 위해 1984년 1편이 개봉했을 당시 그의 모습을 고스란히 본딴 근육질의 실리콘 복제 마네킹을 제작했다. 여기에 1편 때 측정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치수를 토대로 강철로 된 외피, 인체와 유사한 관절을 덧붙였다.
T-800의 진화된 골격을 제작하는 데는 15명의 아티스트들이 260개 넘는 부품으로 한 달여 이상 수작업 공정을 벌였다.
현대의 페인팅 기술과 에폭시, 레진과 같은 합성 구조물질들이 가벼운 골격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일부 부품들은 제작에만 48시간이 들었고, 그 뒤 각 쓰임새에 맞춰 매끄럽게 가공됐다.
특히 1984년 때 쓰인 크롬 도금 대신 새로운 표면 효과·3D 프린터 등의 기술로 진일보한 시각효과를 완성해냈다.
이렇게 제작된 마네킹은 나이든 T-800이 젊은 시절 자신과 만나는 장면에서 등장하기도 하고, 스턴트용 마네킹은 극도로 위험한 장면을 찍을 때 활용됐다.
한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는 T-800을 비롯해 모든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T-1000, 사상 최강의 적인 나노 터미네이터 T-3000 등 기술의 진화에 따라 더욱 정교하고 강력해진 터미네이터 캐릭터가 등장해 볼거리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