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유승민편… '사퇴압박' 아랑곳하지 않고 당무수행

친박 의총요구는 일단 보류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청와대와 당내 친박 그룹으로부터 강력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함구한채 아무일이 없었던 것 처럼 당무를 수행하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일성으로 "국내 첫 메르스환자가 격리에서 해제돼 일반병실에서 치료중"이라면서 "메르스를 완전 종식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제2 연평해전에서 적의 기습공격에 맞서서 정말 치열한 교전을 하다가 조국을 위해서 목숨 바친 목숨을 바친 이 용사들에게 전사가 아닌 순직에 해당하는 봉사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거는 관련 법령을 정비해서 소급적용하는 일이 있더라도 전사에 해당하는 합당한 예우가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경과 관련해서는 "내일 추경 예산 관련해서 당정이 열릴 예정"이라면서 "오늘 사전 보고를 받고 내일 추경관련 당정을 열어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 예산안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국회가 추경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유 원내대표는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6월 국회가 7월 7일까지"라면서 "민생경제 입법을 6월 국회에서 최대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7월 7일 6월 국회가 종료되기 전에 법사위와 각 상임위 간사님들이 법안 최대한 처리해주시고 국회의장께서 아마도 직권상정으로 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어제 법사위에서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 계획서가 채택됐다"며 "빨리 상임위를 정상화하고 법사위도 7월 6일에는 인청을 개최해서 6월 임시회 내에 청문 절차가 마무리 될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그러나 이날 회의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이야기나 청와대나 당내 친박세력을 향한 어떤 발언이나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회의를 마친뒤 취재기자들과 만나서도 김무성 대표가 유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의원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사퇴와 관련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이정현 등 친박계 최고위원 뿐 아니라 비박계인 이인제, 김태호 최고위원으로부터도 사퇴요구를 받았지만 '물러나야할 이유를 설명해 달라'며 거부한채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당무를 챙기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의원 16명의 의총요구 서명을 받은 김태흠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도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의총소집요구서 안낸다고 하면서) 어제 최고위에서 사퇴를 촉구했으니까 공은 유 원대에게 넘어간것이다. 기다려줘야한다"며 의총소집요구카드를 보류했다.

또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앞두고 성명까지 냈던 당내 비박계 재선의원 그룹도 이날은 아직 특별한 행동을 하지는 않으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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