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15년 만에 첫 조류경보 발령

극심한 가뭄과 기온상승 등으로 녹조가 발생해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28일 오후 한강 하류 행주대교 아래 녹색의 한강. (사진=황진환 기자)
한강 잠실보 하류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에 올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한강 서울 구간에 조류 경보가 발령되기는 경보제도가 시행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조류주의보가 8차례 발령된 적이 있었다.

서울시는 30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의(성수대교, 한남대교, 한강대교, 마포대교, 성산대교) 조류검사를 실시한 결과, 잠실대교~양화대교 구간에 조류 주의보를, 양화대교~행주대교 구간에 조류 경보를 각각 발령했다고 밝혔다.


전날 시행된 검사 결과에서는 성산대교 지점에 클로로필-a와 남조류세포수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으며, 나머지 4곳(성수·한남·한강·마포대교) 지점은 클로로필-a와 남조류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을 초과했다.

조류경보 기준은 남조류 세포 수 1㎖당 5천세포, 클로로필-a 1㎖당 25㎎ 초과이다.

남조류로 인한 독성 여부는 현재 검사 중이며 오는 3일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과 같이 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그 원인으로 올해 6월 팔당댐 방류량이 지난해 6월에 비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 물의 흐름이 정체 상태였던 점을 들었다.

또 조위(밀물과 썰물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면의 높이)의 영향을 받는 한강 하류에 하천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녹조가 하류에만 확산되고 있는 이유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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