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성(49)은 지난달 2일 로드FC와 계약을 체결했다.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해" 어렵사리 종합격투기에 데뷔하기로 결정했지만 아내를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가 종합격투기 경기에 출전한다고 하자 지인들이 극구 만류했다.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다. 특히 아내가 결사 반대했다.
김보성은 "이번에 출전 얘기를 꺼내니까 아내가 '경기에 나갈 거면 이혼 먼저 해라. 나는 외국으로 나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했다.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아내의 완강한 태도에 적잖이 당황한 그는 머리를 짜낸 끝에 어느 정도 허락을 받았다.
김보성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어필했다"며 "술 한 잔 걸치고 가서 두 번이나 무릎을 꿇었다. '최대한 안 다치게 하겠다. 내가 조금 찢어지고 부러져서 아이들 수 십명을 살린다면 그 또한 의미있지 않느냐'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현재 로드FC 압구정짐에서 맹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김보성과 스파링을 진행한 최홍만(35)은 "격투기에 처음 입문한 사람답지 않게 피하는 동작이 자연스럽고, 주먹도 잘 뻗는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