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개봉에 앞서 2일 서울 행당동에 있는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를 통해 첫 공개된 손님은, 장르 영화로서의 재미와 통찰적인 메시지를 함께 지니고 있었다.
이날 함께 손님을 본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우리가 익히 아는 '피리 부는 사나이' 우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음에도, 호러라는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린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덕에 '살살 긁는' 듯한 긴장감을 쭉 유지해가는 훌륭한 작품으로 다가왔다"고 평했다.
영화 손님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어느 날,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과 그의 아들 영남(구승현)이 서울로 가던 길에 우연히 지도에도 없는 산골 마을에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이곳 마을은 시끄러운 바깥 세상과 달리 촌장(이성민)의 강력한 지도 아래 모든 것이 평화롭고 풍족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룡은 쥐떼를 쫓아 주면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의 폐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이장의 약속을 믿고 피리를 불어 쥐떼를 쫓아낸다.
하지만 그날 이후 마을의 비밀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룡과 마을 사람들은 마찰을 빚게 되고, 급기야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김형호 씨는 "올해 흥행에 성공한 눈에 띄는 호러 영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손님은 여타 동시기 개봉작과는 별도로 장르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층을 극장에 불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대와 30대를 주요 관객층으로 두고, 개봉 첫 주 10대 관객 점유율이 5% 이상 찍는다면 2주차에는 빠르게 입소문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형호 씨는 "올해 잘된 호러영화가 없다는 장르적인 이점과 수준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는 점에서 영화 손님은 300만 관객 이상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님의 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40억여 원이다. 관객 180만 명 이상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셈이 된다.
김 씨는 "관건은 얼마나 많은 10대 관객이 몰리느냐일 텐데, 호러 영화가 장르적인 특성상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주말을 맞아 또래끼리 극장을 찾을 10대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