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朴, 배신의 정치' 공방…野, 유승민 두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국회법 파동'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 중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언급했던 지난달 25일 국무회의 발언을 비판하며 이 실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이 실장은 "국회를 무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고, 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들에 대해 표현을 신중히 해달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3일 '청와대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함으로써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무시했다"는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초 지난 2일 열릴 예정이었던 운영위가 연기된 데 대해선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연기하자는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 전날 운영위가 열릴 경우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저희도 (경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이 실장이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비서관 등 이른바 청와대 비서실 '3인방'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언제든 독대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3인방이란 말이 나오는 것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부인했다.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유 원내대표가 오히려 청와대를 방어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강 의원은 "2015년 6월 25일은 박 대통령이 국회를 침공한 날"이라며 "유신의 부활"이라고 높은 수위의 발언을 했다.

강 의원 질의가 끝난 뒤 유 원내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표현을 할 때 국회 차원에서 예의를 갖춰달라"며 "오늘 결산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 제가 이 회의를 소집하자고 그런 것이니 결산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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