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 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봉작 가운데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23편으로, 지난 5년간 가장 많았다.
이들 23편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전체의 79.1%에 달했다. 상반기에 영화를 본 관객 열에 여덟이 23편 영화에 몰린 셈이다.
3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를 바탕으로 23편 영화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관객수 1049만 4505명)'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2만 9691명)' '쥬라기 월드(464만 4057명)'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 2015명, 이하 조선명탐정2)'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383만 991명)' '분노의 질주: 더 세븐(324만 7955명)' '스물(304만 4134명)' '빅 히어로(280만 2360명)' '극비수사(243만 564명)' '스파이(231만 7710명)' '연평해전(223만 5925명)' '강남 1970(219만 2481명)' '악의 연대기(219만 2075명)' '오늘의 연애(189만 2125명)' '테이큰3(186만 935명)' '이미테이션 게임(174만 3936명)' '샌 안드레아스(171만 5410명)' '쎄시봉(171만 4803명)' '위플래쉬(158만 6669명)' '차이나타운(147만 2006명)' '장수상회(116만 3575명)' '간신(111만 216명)'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110만 1764명).
김 씨는 "올 상반기는 예년에 비해 상위권 영화에 관객이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여기서 7, 8월 시장은 극단적인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100만 관객 이상 모은 23편의 영화를 보면 액션 장르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씨의 분석 결과에서도 올 상반기 액션 영화의 점유율은 지난 5년 동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올 상반기 박스오피스를 대표 장르(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1순위 장르 기준), 점유율로 분석한 결과 액션 점유율은 48%로 가장 높았다"며 "지난해 상반기는 드라마가 33%로 가장 높았는데, 액션 영화는 장르별 전년 대비 증감율에서도 34%포인트로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이는 외화 강세의 영향"이라고 전했다.
이어 "액션 장르 강세는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감정 이입보다는 시각적인 오락성을 선택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은 경향이 7. 8월 시장까지 이어진다면 액션의 오락성을 더욱 명쾌하게 제시한 영화들이 관객을 모으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