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세력분포 보니…비박계 98명 대 친박계 62명

계파 의석분포에서 열세 확인…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아

지난 2012년 12월 19일에 실시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당시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새누리당 당사 종합상황실을 찾아 캠프관계자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정권 창출의 충추 역할을 하고 당내 최대 계파로 기능했던 친박계가, 분화와 신주류 형성에 따라 소수파로 전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현실 때문에 친박계의 헤게모니 교체움직임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3일 CBS노컷뉴스가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의 성향을 분류한 결과 친박계는 35명으로 비박계 54명에 비해 19명 적었다. 이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친박계 이주영 의원을 꺾은 지난 2월 경선 때 표차인 19표와 일치한다.

중립파 의원은 71명으로 분류됐다. 다만 친박계와의 친소관계 또는 원내대표 사퇴론에 대한 입장 등을 감안해 재분류한 결과, 이들도 친박성향 27명 대 비박성향 44명으로 구분됐다.


친박계는 중립지대의 우군과 연합하더라도 62 대 98로 열세에 있는 셈이다. 따라서 '유승민 사퇴' 뒤 이 상태로 경선을 다시 치른다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국회를 넘어 전당대회로 '판'을 키워도 친박계의 수적 열세가 보완되기는 쉽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들의 지역분포상 '표밭'인 영남과 수도권에서 친박계 의석이 월등히 적다는 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 때 전국 대의원 20만여명 중 약 40%는 영남지역 대의원이었고, 약 35%가 수도권 대의원이었다. 현역의원 총원에서 밀리더라도 이들 지역구 의석을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했다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전당대회 투표에는 원외 당협위원장도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현역 의원의 영향력이 더 크다.

분석 결과 친박계 영남지역 의원은 12명, 수도권 의원은 14명이었고, 친박성향 중립파를 합하면 각각 24명과 17명에 이르렀다.

그런데 비박계는 영남지역 영남권 25명, 수도권 20명으로 친박계를 간단히 눌렀다. 여기에 비박성향 중립파 의원들까지 더하면 영남지역 39명에 수도권 28명으로 친박계를 압도하게 된다.

이 와중에 '유승민 사퇴' 반대여론이 공고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친박계는 국민 설득에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유 원내대표 사퇴에 찬성한 응답은 31%로 반대(36%)보다 5%p 낮았다.

당 관계자는 "국회의장 경선과 전당대회, 원내대표 경선에 이르기까지 친박계는 꾸준히 수적으로 열세에 있다는 걸 확인해왔다"며 "불황과 전염병으로 민생이 악화된 외부 환경을 봐도, 친박계가 당내 역학관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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