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 9번 도전 만에 KIA 잡았다

조무근. (자료사진=케이티 위즈)
악몽의 4~5월을 보낸 '막내구단' 케이티는 6월 들어 서서히 올라왔다.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가세와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5월까지 고작 10승(42패)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6월 한 달 동안 11승12패를 기록했다. 더 이상 얕볼 수 없는 사나운 막내로 떠올랐다.

그런 케이티도 KIA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2일까지 케이티가 승리를 챙기지 못한 구단은 KIA(8패)와 두산(7패)이 유이했다.


지난 6월20일 광주 KIA전에서 2-1로 앞서 첫 승이 기대됐지만,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로 인해 5회초가 끝난 뒤 노게임이 선언됐다. 5회말 수비만 실점 없이 막았다면 강우 콜드로 이길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결국 이튿날 0-7 영봉패를 당하며 KIA전 8연패 늪에 빠졌다.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 케이티는 9번째 만남에서 드디어 짜릿한 승리를 맛 봤다. 케이티는 KIA를 10-3으로 제압하고 시즌 23승55패를 기록했다. 반면 KIA는 36승37패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선발 엄상백이 일찍 흔들렸다. 엄상백은 1회초에만 3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했다.

타선이 1회말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자 조범현 감독도 일찍 승부수를 띄었다. 엄상백 대신 조무근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무근은 5회까지 4이닝 동안 16타자를 상대로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 사이 타자들은 2회말 2점, 4회말 2점을 뽑아 8-3까지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케이티는 최원재-홍성용-이창재가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블랙은 6회말 시즌 7호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선두 삼성은 LG를 12-8로 제압했고, 2위였던 NC는 한화에 6-7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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