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양재명 (대형호박 재배 챔피언)
신데렐라에 나오는 호박마차, 더 이상 동화 속 이야기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매년 국내에서 전국 박과 채소 챔피언선발대회가 열리는데요. 지난해에는 평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출품한 127kg짜리 슈퍼호박이 우승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란 분이 있는데 지난 2010년부터 전국 박 챔피언 선발대회 타이틀을 세 번이나 거머쥔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양재명 씨입니다. 127kg 호박이 등장한 지금, 다시 한 번 그 기록을 깨기 위해서 도전에 나서신다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시간엔 박 챔피언 양재명 씨를 만나보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양재명> 안녕하십니까? 양재명입니다.
◇ 박재홍> 반갑습니다. 박 챔피언이라고 소개해 드렸어요. (웃음)
◆ 양재명> 챔피언까지는 아니고요. (웃음)
◇ 박재홍>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호박을 제일 잘 키우시는 분이신거네요?
◆ 양재명> 지금까지는 그랬는데 작년에 127kg 기록이 나오면서 그 타이틀은 이제 없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좀 화가 나신 건데 말이죠. (웃음)
◆ 양재명> (웃음) 아닙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 박재홍> 전국의 박과 채소 챔피언 선발대회, 그러니까 어떤 대회입니까?
◆ 양재명> 매년 농촌진흥청 산하의 국립 원예특작과학원이라고 국가기관에서 치르는 대회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호박이나 수박, 멜론 같은 것을 누가 제일 크게, 잘 키우냐를 대결하는 그런 대회인 거죠?
◆ 양재명> 맞습니다.
◇ 박재홍> 선생님이 2010년부터 연속해서 3번이나 챔피언이 되신 거잖아요.
◆ 양재명> 네.
◇ 박재홍> 그 기록이 얼마나 됐나요?
◆ 양재명> 80kg대부터 100kg 초반이었거든요.
◇ 박재홍> 그래요?
◆ 양재명> 그런데 작년에 127kg 접어들었으니까 기록은 완전히 깨진 거죠.
◇ 박재홍> 그게 호박이었습니까?
◆ 양재명> 네, 호박이었습니다. 슈퍼 호박.
◇ 박재홍> 100kg 초반대의 호박을 만들서 챔피언에 오르셨는데 갑자기 작년에 평창농업기술센터에서 그 기록을 깨버렸군요.
◆ 양재명> 기록은 깨라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웃음)
◇ 박재홍> 그 말씀에서 챔피언의 여유가 느껴지십니다. 그 100kg짜리 호박을 대회 장소까지 운반한 것도 보통 일이 아니겠네요.
◆ 양재명> 성인 4명이 들어야 가능합니다.
◇ 박재홍> 깨지면 안 되니까 조심스럽게 들었겠네요.
◆ 양재명> 네, 이중, 삼중으로 싸고, 보물 옮기듯이 그렇게 옮깁니다.
◇ 박재홍> (웃음) 그렇군요. 이틀 전에 이번 대회에 나갈 슈퍼호박을 심으셨다고요?
◆ 양재명> 네, 심어서 지금 영양제를 듬뿍 줘서 잘 자라게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싹이 나왔습니까?
◆ 양재명> 싹이 나온 모종을 화분에 키워서 심어요. 보통 평균 50cm에서 1m 정도로 자란 모종을 심습니다.
◇ 박재홍> 처음에는 화분에서 키우는군요.
◆ 양재명> 네, 일반 모종은 포트라고 아주 소형 용기에 모종을 키우는데, 슈퍼 호박은 특별한 대접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그럼요.
◆ 양재명> 그래서 크고 예쁜 화분에서 키워서 옮긴 겁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들이 궁금한 건 도대체 어떤 호박씨를 심기에 100kg짜리 호박이 열리는 거예요?
◆ 양재명> 이 슈퍼호박 씨는, 일반 호박인 우리나라 토종 누렁이 호박하고는 다른 종입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나오는 자이언트나 맘모스 종류를 사용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번에는 총 몇 개나 심으실 예정이세요?
◆ 양재명> 12포기 심어서 그 중에 5포기만 키울 생각입니다.
◇ 박재홍> 씨가 자라는 새싹만 봐도 이 친구가 챔피언감이인지 구분 할 수 있으실것 같은데, 이번에 심은 거 보시니까 어떠세요?
◆ 양재명> 떡잎을 보면 싹수가 노란지 파란지 알 수가 있다 아닙니까? (웃음)
◇ 박재홍> 5개 중에 싹수가 보이세요?
◆ 양재명> 중간 중간 한 포기씩 심어가면서 경합을 해서, 그 12포기 중에서 5포기를 고르려고 계획을 잡고 있는데요. 차근차근 진행을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같은 종자라도 키우는 기술에 따라서 호박 크기가 달라지는거 아니겠습니까?
◆ 양재명> 당연합니다. 누가 키우느냐 그리고 정성을 얼마나 쏟느냐에 따라서 호박의 크기는 달라지는 겁니다.
◇ 박재홍> 누가 키우느냐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는군요. 선생님께선 슈퍼호박을 언제부터 재배하시게 된건가요?
◇ 박재홍> 그래요? 1톤이요?
◆ 양재명>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우리나라 봄같은 기후가 1년 내내 있는 나라에서는 얼마든지 크게 자라거든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 100kg짜리 호박들은 어떻습니까? 맛은 있나요?
◆ 양재명> 당연히 맛은 없습니다.(웃음) 맛보다는 외국에서는 사료용이나 행사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행사용이요? 어떤 행사에 쓰이죠?
◆ 양재명> 할로윈 데이용이나, 국내에서는 요즘 어린이 교육기관에서 어린이들 체험용으로 ‘이런 신기하고 큰 호박들이 있다’라고 해서 교육기관에서도 많이 요즘 사용하고 있고요.
◇ 박재홍> 농가 수입원이 될 수 있겠어요?
◆ 양재명> 네, 앞으론 당당하게 주업으로 해도 되지 않겠나 싶은데요. 제 생각엔 한 5년 전후면 색동호박이나 슈퍼호박도 당당하게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100kg짜리 슈퍼호박을 판다면 가격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 겁니까?
◆ 양재명> 저는 지금까지 100만원대 받고 있는데요.
◇ 박재홍> 와, 그래요?
◆ 양재명> 개당 100만원씩 받고 있는데요. 사실 없어서 못 파는 거고요. 가격은 제가 분명하게 정합니다. 당당하게 제가 정해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선생님께서 100만원 주이소’하면 그게 가격이 되는 겁니까? (웃음)
◆ 양재명> 네, 100만원이면 100만원, 50만원이면 50만원 그게 가격입니다. 당당하게 요구를 합니다. 왜냐하면 그거는 몇 백 만원을 줄 가치가 있는 물건이고 정성이 엄청나게 들어간 거거든요.
◇ 박재홍> 조금 전에 슈퍼호박이 맛은 별로 없다고 하셨잖아요. 우리 마이더스 손인 양재명 선생님께서 맛있는 슈퍼호박까지 만들어 주실 순 없는걸까요?
◆ 양재명> 가능한 건지 모르지만 일단은 노력은 해 볼 계획입니다. (웃음)
◇ 박재홍> 100kg짜리 슈퍼호박을 만약에 먹는다면 몇 명이나 먹을 수 있나요?
◆ 양재명> 호박죽을 끓인다면 한 500인분이나 1000인분 정도 가능할 겁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그렇군요. 호박농사 말고는 다른 농사는 안 지으세요?
◆ 양재명> 호박 말고는 추석 선물용 멜론하고 맛있는 수박을 생산해서 주로 직거래쪽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멜론이랑 수박이 주업이시고 슈퍼호박은 부업으로 하시는 거군요?
◆ 양재명> 네, 제가 그냥 장난삼아서 이렇게 하는데 말 그대로 취미생활입니다.
◇ 박재홍> (웃음) 슈퍼멜론은 안 키우세요?
◆ 양재명> 슈퍼멜론은 안 키우고 슈퍼수박을 키우고 있거든요.
◇ 박재홍> 슈퍼수박?
◆ 양재명> 인터넷 들어가 보면 아시겠지만 슈퍼수박 국내 기록은 제가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호박에 이어서 수박 챔피언 타이틀까지 2개를 갖고 계셨네요. 수박은 몇 킬로그램이었습니까?
◆ 양재명> 72kg짜리가 제 국내 기록입니다. (웃음)
◇ 박재홍> (웃음) 그러면 72kg 수박은 몇 명이나 먹을 수 있어요?
◆ 양재명> 300명 정도는 먹을 수 있습니다.
◇ 박재홍> 굉장하네요. 그 수박은 맛이 있나요?
◆ 양재명> 그것도 슈퍼호박하고 같이 뭐 맛은 별로 없습니다.
◇ 박재홍> 그래도 차갑게 해서 설탕을 넣어서 먹으면 맛있겠죠? (웃음)
◆ 양재명> 당연하죠. 당을 가미한다면 먹는덴 지장이 없습니다.
◇ 박재홍> 올해 슈퍼호박 새 타이틀을 가져오시기 위해서 5개의 모종을 고르실거라는데, 잘 키우셔서 9월쯤 열린다는 대회에서 새 타이틀 꼭 획득하시고, 그때 다시 한 번 모실게요.
◆ 양재명> 고맙습니다.
◇ 박재홍> 1톤 짜리 호박도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생님 말씀 재미있게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양재명> 네, 수고하십시오.
◇ 박재홍>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박 챔피언 양재명 씨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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