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4승1패, 승률 8할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돌풍의 신생팀 케이티와 함께 10개 팀 중 가장 좋은 주간 성적이다.
그러면서 1위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6월까지 불과 0.5경기, 1경기 차였던 2위 NC, 3위 두산과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속단은 이르나 이 정도면 여름에 강한 삼성이 치고 나갈 만한 발판은 마련된 셈이다.
무엇보다 정상 전력이 아님에도 벌린 격차라 의미가 있었다. 삼성은 베테랑 박한이와 주전 유격수 김상수 등 주전들의 줄부상이 이어진 상황. 박한이는 4일 LG전에서 2회 도루를 시도하다 왼 갈비뼈 골절상을 당했다.
김상수도 3일 왼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김상수는 유격수 출신 류중일 삼성 감독이 대체 불가를 선언할 만큼 공수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주포 채태인도 3일 LG전 도중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다.
그럼에도 삼성은 지난주 1위의 성적을 냈다. 만만치 않은 상대 넥센과 주중 원정에서 1승1패를 나눈 삼성은 주말 LG와 3연전을 쓸어담았다. 원래도 올해 6승3패로 앞섰던 LG를 완전히 기에서 눌렀다.
4일 10-3 낙승을 거둔 삼성은 5일에도 12-4 대승을 거뒀다. 박한이를 대신해 1번으로 나선 구자욱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우익수로 나선 최선호가 4타수 2안타 2득점했다. 백상원은 시리즈 7타수 3안타로 나름 활약했다.
박한이-김상수의 공백을 느낄 수 없었다. 몸이 완전치 않은 채태인은 5일 대타로 나와 안타를 뽑아냈다. 주전 공백을 최소화한 삼성으로서는 최고의 대타 요원까지 갖춘 셈이다. 부진했던 주장 박석민이 주간 최다 10타점을 올린 것도 큰 힘이었다.
삼성은 6월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NC-한화전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11승10패로 간신히 5할을 넘겼다. 선발 장원삼을 비롯해 백정현, 심창민 등 불펜의 부상과 부진 등이 겹쳤다. 사자의 이빨이 빠졌다는 얘기가 나올 만했다.
그러나 7월의 출발이 좋다. 무엇보다 주전들이 여럿 없던 가운데서도 주간 최고 승률을 보였다. 장원삼도 어쨌든 5일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이 통합 5연패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