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6일 브리핑에서 "집중관리병원 등 병원 격리조치가 해제되고 있다"면서도 "삼성서울병원에서는 계속 환자가 보고되고 있어 어느 정도 기간은 집중 모니터링을 하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남은 변수는 크게 3가지.
우선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그동안 감춰졌던 제3의 감염원이 드러날 가능성이다.
전날 공개된 186번(50·여) 환자의 감염경로를 놓고 남편인 132번(55) 환자로부터 감염됐는지, 혹은 통원치료를 받았던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서 감염됐는지를 두고 논란이 진행중이다.
일단 보건당국은 186번 환자가 지난달 2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4시간 가량 암치료를 받는 동안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당시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인 183번(24·여), 184번(24·여), 또 의사인 185번(25·여) 환자는 186번 환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186번 환자의 진료를 담당했던 의료진 직원 15명과 통원치료실에 같이 진료를 받은 환자 14명 역시 기존 메르스 환자에 대한 노출이력이나 증상 여부에 대한 조사에서 별다른 특이사항을 찾지 못했다.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접촉한 의료진 등에 대한 유전자(PCR) 검사에서 26명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지난 1일 통원치료센터 환경 검체에 대한 병원 자체검사 결과도 모두 음성"이라고 밝혔다.
186번 환자가 메르스 증상을 보인 시기는 지난 2일, 남편인 132번 환자에게 노출된 기간은 지난달 7~12일로 적어도 22일이 지난 후에야 발병했기 때문에 기존 최장 14일 잠복기 가설을 크게 벗어난다.
보건당국은 186번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자연 치유됐지만,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약해져 뒤늦게 발병했다고 설명하면서 "조금 예외적인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의 주장대로라면 이미 격리해제된 1만 5천여명 가운데서도 '면역력 약화'로 인해 뒤늦게 발병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
또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어 또다른 2개 변수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추가 감염 여부와 병동 전체 환경검사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정 반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던 의료진들이 다른 환자들도 진료한 사례가 있었다"며 "특히 의료진의 모니터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전날 메르스 확진 환자가 모두 다른 병원으로 전원됐고, 의료진 274명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격리된 의료진은 보건소에 지정된 1대1 담당자로부터 관리받고, 업무에 복귀하기 전 2차례 음성검사 결과를 확인받아야 한다.
정 반장은 또 "이 병원 의료진이 중환자실과 병동에서 확진 환자를 진료하면서 감염됐다면 적절한 음압시설나 개인보호구 착탈의에 대한 교육 훈련이 부족해 감염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의료진 감염 책임이 병원에 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권덕철 총괄반장은 "환경에 대한 관리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 부분은 우리들이 역량을 집중해서 추가적인 확산이 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