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모습이 참으로 민망하고 서글프다"며 "당청(黨靑)·여야(與野)·입법부-행정부 관계모두 틀어져 국민은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의원은 "새누리당은 자기들 손으로 뽑은 대표를 당헌‧당규에도 없는 방식으로 찍어내려 한다"며 "이런 새누리당의 모습은 대통령이 좋아했다고 말하는 한편의 '동물의 왕국'을 보는듯 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은 대통령의 권력을 등에 업은 친박(親朴) 십상시의 폭거이고 헌정사를 더럽히는 의회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국회 내 십상시의 난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자부하던 대한민국에 여당과 대통령이 나서 전세계에 수치를 안기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은 '배신자' 유승민을 쫓아내는데 성공할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더 차갑게 더 따갑게 쳐다볼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지난 6일 제출한 11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가 메르스에 제대로 대처하고 경제 실패로 세수결손을 만들지 않았다면 국민에게 세금이 추가될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정부의 무능과 경제 실패에 대한 사과 없이 추경 통과만 강조하니 말문이 막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영식 의원도 "국가 추경 사업의 41%가 영남권에 집중돼 지역 불균형 논란이 제기되는 등 메르스와 가뭄 등과 관련 없는 선심성 추경이 많다"며 "경제 활성화라는 추경의 본래 목적에 부합하도록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지 처리 시한만 못박은 채 신속한 처리만 요구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추경이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모두 국회 심의에 적극 협조하고, 통과 즉시 바로 집행이 될 수 있도록 행정부 내부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