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위로' '희망'…"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입니까?"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작 '위로공단' 티저 예고편·4종 포스터 공개

본 기사는 지난 7월 8일 출고된 것으로, "동양방직 누드 시위 현장 사진이 들어간 포스터를 내려달라"는 제작사의 요청에 의해 이를 삭제하고 다시 출고했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올해로 120주년을 맞은 현대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감독 임흥순, 제작 반달)이 다음달 13일 개봉을 앞두고, 인상적인 티저 예고편과 4종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위로공단은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저마다의 꿈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어제와 오늘을 사는 우리네 눈물과 분노, 감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로공단의 티저 예고편은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듯한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이 영화의 영상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흰 천으로 얼굴을 감싼 채 귓속말로 속삭이는 소녀들, 눈을 가린 채 황량한 옥상 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소녀의 모습 등을 통해 일하는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함께 공개된 4종의 포스터 역시 뛰어난 감각미를 자랑한다.

먼저 "당신에게 일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포스터는 얼굴이 가려진 이들의 모습을 담아 노동에 대한 화두를 상기시킨다.

두 번째 "쌔빠지게 일하면 잘 살 수 있다고 했잖아요"라는 문구가 쓰인 포스터는 1976년 동일방직 누드시위 현장의 처절한 모습을 담아 착취의 시대를 살면서 생존권을 지키고자 투쟁한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어 세 번째 "너는 마른 땅에 피어날 꽃이다"라는 카피를 담은 포스터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소녀의 모습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가 지닌 가치를 강조하며 우리네 고된 일상을 따스하게 어루만진다.

마지막 "칠흑 같은 꿈, 하지만 다시 살아올 새벽"이라는 문구를 내세운 포스터는 거울 속에 비친 소녀의 초상을 담아냄으로써 오늘보다 더 나을 내일에 대한 희망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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