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강기정, 자체 추경안 놓고 고성

11시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별도 추경안 발표는 연기

왼쪽부터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강기정 정책위의장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비공개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메르스 피해병원 지원규모 등 추가경정 예산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으나 의견 충돌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복수의 당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종걸 원내대표와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대신 발표할 자체 추경안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의견대립을 빚었다.

강 정책위의장은 의료기관 피해지원액을 정부가 제시한 1천억원의 2배인 2천억원으로 증액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원내대표는 이런 규모가 부족하다며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메르스 피해를 산정할 수 있는 기준 데이터가 없으니 지원금을 크게 늘려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 정책위의장은 왜 열심히 준비한 것을 믿지 못하냐고 맞섰다. 강 의장은 특히 구체적인 계획 없이 메르스 피해병원 지원규모를 크게 올리면 '포퓰리즘'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격론이 이어진 끝에 강 의장은 고성을 지르며 화를 낸 뒤 결국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추경안 시정연설에 앞선 오전 11시, 자체 추경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야당 내부의 의견 충돌로 발표시점이 연기됐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지난 6일 제출한 11조 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메르스‧가뭄 피해 대책보다는 SOC건설 등 민간(건축)사업자만 배불리는 토건형 추경"이라며 혹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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