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조위 파행…"정치적 편향" vs "용납못할 주장"

특조위 부위원장 이메일 통해 위원장 사퇴 '요구'…세월호 유족 "부위원장 결근 무책임"

이석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결근 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특조위가 정부의 조속한 예산 편성을 촉구하며 업무를 계속 수행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저동 나라키움 빌딩 특조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행령 공포 이후 정부가 지금까지 예산과 인력 충원을 미루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조위는 업무를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활동 중단을 요구한 조대환 부위원장의 주장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해서라도 묵묵히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대환 부위원장은 이날 새벽 위원들에게 '결근 투쟁의 당위성'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특조위를 전횡하는 이석태 위원장 사퇴시까지 결근 투쟁하겠다"며 이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이메일에서 조 부위원장은 "위원장과 일부 위원들이 지나치게 정치적 행동을 보여 특조위 독립성이 없어졌다"며 "즉시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조 부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특조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상태다.


검사 출신으로 새누리당 측 추천 위원인 조 부위원장은 그동안 야당측 추천 위원들과 의견 대립을 보여 왔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등 특조위 내부가 내홍을 거듭하면서 민간 채용절차를 마무리한 뒤 정식 출범식을 열려던 특조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조위 관계자는 "공식적인 사퇴 요구가 아닌, 이메일을 통한 사퇴 요구인 만큼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이날 오전 유가족 30여명과 함께 특조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대환 부위원장의 결근 투쟁을 비판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은 어디갔냐"며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위원장은 "여당 추천 위원은 여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17명 모두 한몸이 돼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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