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위원 "486그룹, 험지로 나서달라"…SNS공개편지

이동학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 이동학(33) 위원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리더격인 새정치연합 이인영 의원을 향해, 쉬운 지역구를 버리고 '당의 활로'가 돼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사견임을 전제로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긴 하지만, 혁신위 내에서 특정 그룹을 지칭한 공천문제가 제기된 셈이어서 주목된다.

15일 이 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586 전상서 - 더 큰 정치인으로 거듭나주십시오'란 제목의 글에서, '86그룹'의 리더격인 이 의원을 상대로 86그룹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 위원은 이 글에서 "많은 수의 국민들은 1996년, 2000년, 2004년의 총선에서 과거 민주주의를 곧추세운, 386청년들의 국회 등원을 반겼을 것이다. 인물이 교체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불과 십여년이 지나는 동안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586으로 전락해버린 선배님들에게 많은 국민들이 느꼈던 허탈함을 저희 세대도 느끼고 있다. 저희 세대가 선배 세대에게 느끼는 비애는 이런 것"이라며 기득권화돼 버린 86그룹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 위원은 또 "우리 당에 전대협이라고 일컫는 선배님들 세대 이후에 누가 있습니까? 선배님들을 응원할 든든한 후배그룹 하나 키워내지 못했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낼 후배그룹과 소통하지도 않았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 당의 대의원 평균 나이는 58세에 이르렀고, 이대로 가면 2년 후 전당대회를 환갑잔치로 치러야 할 상황이다. 젊은이들은 기를 펼 수 없고, 나라와 당은 활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진단했다.

당내 계파갈등의 책임에서 86그룹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직격탄도 날렸다.

그는 "지금의 계파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 당이 자리 싸움에 혈안이 되어 서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이 상황, 절망스럽다"고 일갈했다.

이 위원은 과거 적진에 출마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손학규 전 대표, 김부겸·김영춘 전 의원의 사례를 들며 "정치인은 평소에는 정책으로 말하지만 선거 때는 출마로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선배께서 당이 찾아야 할 활로가 돼 주는 것은 어떻겠나"라고 적진 출마를 권유했다.

이어 "정치인 이인영의 선택이 혼자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야권 전체의 혁신이란 큰 태풍을 일으키는 나비의 날갯짓이 될 것"이라며 "부디 큰 정치인의 길을 가시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은 자신의 글이 김상곤 위원장 등 혁신위원들과 일절 논의하지 않은 사견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이 위원의 글을 계기로 새정치연합 내에서 '적진차출론'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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