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은 합병안 통과 직후 "수많은 독립 주주들의 희망에도 합병안이 승인된 것으로 보여 실망스럽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짤막하게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은 우선 합병 무효를 청구하는 소송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가처분 사건 심문에서 "만약 주주 총회에서 불공정한 비율로 합병을 승인한 뒤 합병 무효 소송이 제기되면 무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본안 소송을 낼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엘리엇은 이번 합병 성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국민연금도 소송전에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에 골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엘리엇은 최근 국민연금에 서한을 보내 의결권전문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사실을 문제 삼으며 소송을 낼 수도 있음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엘리엇이 ISD(투자자-국가 간 소송)를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과연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다.
합병안 통과로 일단 큰 동력을 잃은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총회에 앞서 '주총 결의 금지 가처분'과 '자사주 처분 금지 가처분'가 기각되면서 추가 소송전을 벌이는 데도 적잖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엘리엇이 합병안 통과 이후 숨고르기를 한 뒤 법률 소송과 함께 소수 주주로서 삼성을 압박하기 위해 어떤 실효성있는 다음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