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의 시내면세점 4곳의 특허가 올 연말 비슷한 시점에 만료됨에 따라 후속 사업자 선정 심사는 일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서울 워커힐, 부산 신세계, 롯데 소공점, 롯데 월드타워점에게는 치열한 '수성전'이고 이번 시내 면세점 입찰에 탈락한 기업들 입장에선 '패자부활전'인 셈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집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소공점만 놓고 봐도,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5%가 넘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 때는 독과점 논란 때문에 공격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수성에는 사력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와 신세계 역시 방어전을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선 23년째 운용 노하우를 쌓아온 워커힐면세점을 포기할 수가 없고, 신세계 역시 유일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놓칠 이유가 없다.
9월 심사에서 "기존 기업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돈현 차장)"이라는 관세청의 언급에도 업계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이상 기존 사업자가 재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9월 입찰 대상에 들어가는 면세점들은 운영 기간도 기간이지만 규모도 만만치 않아서 변경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광객 혼란부터 사업 연계성, 고용 문제부터 여러가지 잡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여러가지 잡음'을 감수할 정도로 특별히 부각되는 강점을 가진 새로운 사업자가 있냐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이나 이랜드그룹 등 서울시내 면세점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9월 도전과 관련해 재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탈락업체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은 욕심이 나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9월 25일까지 서울·부산 시내면세점 4곳의 후속 사업자 특허 신청을 받은 후 오는 11월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