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모든 개인 일정 내려놓고 개혁에 매진"

정치인 장관 총선 행보에 경고 메시지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3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국정원의 민간사찰 의혹에 대한 언급 없이 4대 구조개혁을 강조하며 국무위원들에게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경제와 개혁을 위해서 매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 일(국가경제와 개혁)을 맡은 이상은 모든 것은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지난 7일 "불황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는데 개인적 행로가 있을 수 없다"며 '자기 정치 불가'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 등 정치일정에 휘둘리지 말고 경제 살리기와 4대 구조 개혁에 매진해 성과를 낼 것을 주문한 것이다.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국무위원은 최경환 경제부리, 황우여 교육부 장관, 유일호 국토부 장관, 유기준 해수부 장관, 김희정 여가부 장관 등이다.

박 대통령은 "이제 하반기 국정 운영에 모든 부처가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면서 "국무총리를 선두로 각 국무위원께서는 향후 30년의 성장을 위한 토양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개혁과 부패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휴가철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국정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서 국민 삶에서 체감이 되도록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책임 행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4대 부문 개혁을 포함한 핵심 개혁과제들의 추진 성과와 애로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민이 4대 개혁의 내용을 보다 소상하게 알 수 있도록 임하면서 그 성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밤길도 두들겨보고 가듯이 개혁의 목표와 방향을 자꾸 머리에 새길 필요가 있다"며 "현재가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이 현재를 만든다는 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6분 동안의 모두발언을 통해 4대 개혁의 의미와 목표 등을 강연하듯 조목조목 설명함으로써 향후 개혁과제의 실현에 국정동력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매와 민간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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