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전반기 5위? 미스 안 했으면 1위 했을 것"

김성근 감독.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더 위로 보고 앞으로 나가야죠."

한화는 전반기를 44승40패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거둔 49승보다 고작 5승 적은 수치다. 만년 꼴찌에서 순위도 5위까지 치솟았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순위다. 물론 4위 넥센(전반기 46승1무39패)도 바로 눈앞에 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만족하지 않는다. 시즌 시작할 때 "우승이 목표"라고 말한 만큼 더 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쉬운 것도 많았고 잘 한 것도 있었던 그런 시즌이었다. (마리한화라는 별명은) 처음에는 뭔가 싶었다. 매 경기 타이트하게 하고, 우리 공격진이 압도적으로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5위나 4위, 3위는 별 차이는 아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얼마나 컨디션을 가다듬고, 다시 보강하느냐가 문제다. 당초 목적은 우승이라는 걸로 시작했으니 포스트시즌이 아니라 더 위로 보고 앞으로 나가겠다. 전반기 결과를 보더라도 우리가 미스 안 했으면 1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가장 달라진 것은 역시 끈끈함이다. 한화는 전반기에만 27차례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케이티전도 역전승이었다. 그래서 '마리한화'다.

김성근 감독은 "승부는 마지막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다. 또 팀 자체가 잔타가 나오고, 투수가 압도적인 팀은 아니다. 그래서 상대 투구를 보고 공격을 하면서 이길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팀"이라면서 "좀 뒤지고 있더라도 상대를 공격하려면 악착 같이 해야 했다. 이런 것들이 아마 팬들도 선호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있다. 앞서 '미스가 없었다면 1위를 했을 것'이라고 말한 자신감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기는 경기는 특별한 게 별로 없는데 진 경우 아쉬운 게 많다"면서 "롯데에게 사직에서 한 번 진 것이 연장 12회, 그리고 얼마 전 청주에서 진 것까지 두 경기가 굉장히 아쉽다"고 강조했다. 바로 4월10일, 7월15일 경기다.

사실 한화의 성적과 함께 따라나오는 이야기가 혹사, 그리고 훈련이다. 권혁, 박정진은 선발 투수 수준의 이닝을 던졌다. 야수들은 원정 때마다 특타를 하고, 경기 후에는 펑고를 받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혹사, 지옥 훈련이라는 말이 따라다니지만, 속은 또 다르다.

김성근 감독은 "권혁이라고 하는 선수가 어느 정도 크게 팀에서 뒤에서 제 몫의 이상을 해 줘서 구심점이라고 할까. 오히려 크게 더 몰아갈 수 있다"면서 "착한 아이라 하겠다는 의욕이 넘어갈 때가 많다. 넘칠 때 그걸 풀어주지 않으면 자기 힘 속에 자기가 말려들어갈 때가 많다. 그래서 가서 '2, 3점 줘도 된다. 네 마운드로 하라'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선수들의 고기라고 하면 연습량이다. 양과 질이다. 아마 권혁이라는 선수는 처음부터 그렇게 볼을 많이 안 던졌을 것이다. 200개, 300개 정도 보통으로 던졌다. 다른 사람이 볼 때 시합 때 연투 연투하니까 무리시킨다고 하는데 그만한 연습을 하고 갔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펑고도 마찬가지다. 실책에 대한 질책이 아니다. 경기 때 수비 연습 기회가 없었던 탓에 따로 연습을 시킨 것.

김성근 감독은 "그 친구는 연습 기회가 필요했다. 공도 받아야 했는데 경기가 끝나고, 출전도 못했다"면서 "얼마 전 기회가 한 번 있었는데 경기 내용이 이상하게 끝나버려 못 하기도 했다. 경기 때 미스한 걸로 야단도 안 친다. 끝난 뒤 그걸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내가 하는 야구다. 주현상에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다들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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