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를 둘러싼 찬반 논란도 한층 가열되는 가운데, 2012년부터 끌어온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에 검토되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제 3안이다. 오색동 관광지구와 끝청까지 3.5킬로미터 구간을 6개의 지주로 연결하는 것으로 설계돼 있다. 끝청은 대청봉에서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봉우리다.
2012년에 처음으로 양양군이 제안한 1안은 대청봉을 직접 연결하는 것이어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부결됐고, 이어 대청봉 옆 관모능선을 연결하는 2안이 제출됐으나 관모능선이 산양의 주요서식지로 판명돼 이 또한 계획이 부결됐다.
강원도 양양군은 이번에는 환경훼손 우려가 덜한 끝청을 연결하고, 대청봉과도 직접 탐방로가 연결되지 않도록 구간을 새로 설계했다.
또 케이블카 지주를 미리 조립한 뒤 헬기로 이동시켜 설치하는 공법을 도입해, 산악 훼손도 최소화하는 등 여러모로 친환경 케이블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양양군 오색삭도추진단 김호열 단장은 "환경단체가 말하는 부정적 사업이 아니라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설악산 정상부로 탐방객이 급증해 자연환경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은 "단순히 공법의 문제가 아니라, 케이블카가 건설되면서 더 많은 탐방객들이 상부로 유입되면, 환경훼손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케이블카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게다가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허용되면 지리산 등 다른 지역의 국립공원까지 뚫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민간전문위원회의 종합검토보고서 작성과 국립공원위원들의 현장실사를 거쳐,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9월에는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설악산 케이블카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설악산을 만끽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찬성 측과 국립공원의 환경훼손만큼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반대 측은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년을 끌어온 설악산 케이블카 논란이 이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또 어떻게 결론이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