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 '진짜 통돌이' 20년 자부심 담았다

미국·중앙아시아 등 진출…트윈워시로 "새로운 세탁 문화 선도할 것"

"통까지 같이 도는 진짜 통돌이 세탁기는 LG전자 밖에는 없습니다. 세탁판만 돌아서는 제대로 된 세탁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1995년부터 LG전자가 통과 판을 함께 돌리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트롬 트윈워시' 출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탁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신제품 '트롬 트윈워시' 출시 발표회에서 '진짜 통돌이'에 대한 20년 자부심을 밝혔다.

트롬 트윈워시는 상단에는 드럼세탁기가, 하단에는 통돌이 세탁기가 서랍형으로 결합된 것으로, 세탁기 두 대 가운데 한 대만 사용할 수도 있고 두 대 동시 사용도 가능하다.

신제품 트롬 트윈워시는 '분리·동시 세탁, 시간·공간 절약'이 포인트다. 아기 옷과 고급 의류 등을 일반 세탁물과 함께 돌려도 되는지, 이불이나 커튼 등 부피가 큰 세탁물 때문에 한 숨만 쉬는 주부들의 빨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한 것이다.


조 사장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우리나라 조사에서 아기 옷은 물론이고 딸들이 아빠옷과 함께 세탁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40%나 되고 부부끼리도 옷을 함께 빨지 않는 경우도 꽤 많았다"면서 "공간 제약 등 불편함을 없애면서 동시 분리 세탁이 가능한 세탁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롬 트윈워시는 출시까지 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투자비도 기존 제품의 5배 가량에 달한다. 조 사장은 "내가 결제한 것만 약 200억원"이라며 "이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LG전자가 22일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출시를 발표한 '트롬 트윈워시' 제품 사진. '트롬 트윈워시'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트롬 미니워시'를 결합한 혁신 제품이다. (사진: LG전자 제공)
벨트 모터 방식을 적용하는 일반 전자동 세탁기는 세탁통을 완전히 돌릴 힘이 부족해 세탁판만 돌린다. 반면, LG전자 세탁기의 핵심 부품인 다이렉트드라이브(DD) 모터는 "통과 판을 함께 돌리는 방식"으로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세탁판과 세탁통이 동시에 돌아가, 옷감 골고루 세탁력을 높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통 전체가 아니라 하단의 세탁판만 돌아가면서 '통돌이'라고 주장하는 타사 제품을 지적하면서, '진짜 통돌이'라는 개념은 "LG전자의 전유물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달 중 트롬 트윈워시를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10월쯤 미국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전체 세탁기 판매량 가운데 1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미, 중앙아시아 지역을 주요 목표 시장으로 잡고 있다.

또 향후 미니워시 만으로도 사용 가능한 제품을 선보여 1인가구를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랍형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는 향후 LG전자의 가전 숙원 사업인 빌트인 분야에 있어서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사장은 "트롬 트윈워시로 한단계 진화시키면서 새로운 세탁 문화를 선도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