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볼! 볼!' 볼넷 8개에 스스로 무너진 한화

1이닝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한 송창식.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수준급 타자는 타율 3할이 기준이다. 쉽게 말해 세 번 나와서 한 번만 안타를 치고 나가도 '잘 치는 타자' 소리를 듣는다. 그만큼 투수가 이길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즉 정상적인 승부가 된다면 잘 치는 타자를 상대로도 세 번 중 한 번만 안타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뒤에 수비가 받쳐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확률을 무시하는 변수가 있다. 바로 볼넷이다.

"볼넷보다 차라리 홈런을 맞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타자의 방망이를 떠난 공은 수비 사이로 흘러야 안타가 된다. 잘 맞아도 야수 정면으로 향하면 아웃이다. 그래서 3할 타율이 수준급 타자의 기준이 된다. 하지만 볼넷은 그런 확률마저 없앤다. 공격 입장에서는 공짜로 1루를 밟는 셈이다.

볼넷을 많이 내주면 이기기가 힘들다. 일단 공짜로 주자를 내보낸다. 게다가 수비가 길어지면서 야수들의 힘이 빠진다.

22일 한화가 그랬다. 볼넷을 남발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한화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와 원정 경기에서 볼넷만 8개를 내주면서 3-5로 졌다. 이로써 한화는 45승41패를 기록, 역시 두산에 패한 SK에 1경기 차 앞선 5위 자리를 유지했다.

1회말 선발 안영명이 선두타자 오정복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1사 1루에서 마르테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1회초 선취점을 뽑자마자 경기가 뒤집혔다.

문제는 2회말부터였다. 안영명이 박경수, 신명철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1, 2루에서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라온 김기현의 제구가 제대로 되기는 어려웠다. 결국 김기현은 오정복, 이대형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1점을 줬다.

3회말도 비슷한 패턴이었다. 김상현의 볼넷, 박경수의 안타, 신명철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실점 없이 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송창식이 김사연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두 번째 밀어내기 실점이었다.

한화가 내준 8개의 볼넷이 1~3회에 모두 나왔다.

4회초 2점을 쫓아갔지만, 6회말 다시 1점을 허용했다. 전날 8회 역전을 당했던 케이티는 장시환을 5-3으로 앞선 8회부터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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