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고령층, 일하는 청년보다 많다

청년실업률 해마다 상승…고령층은 72세까지 일하고 싶다

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고령층(55~79세)의 고용률이 청년층(15~29세) 고용률보다 10%p 이상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과 청년층의 고용률 격차는 2012년 이후 두자릿수로 벌어진 이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3일, 올해 5월 기준으로 청년층과 고령층에 대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층의 고용률은 41.7%, 고령층 고용률은 53.9%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조금 좁혀지긴 했지만 고령층-청년층 고용률 격차는 12.2%p로 여전히 두자릿 수를 유지했다. 2012년 이후 4년째다.

◇ 일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청년실업률 해마다 상승

청년층은 대체로 취업준비와 학업 등으로 인해 경제활동인구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청년이 부쩍 늘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은 2013년 7.4%에서 지난해 8.7%, 올해 5월에는 9.3%로 줄 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일을 하더라도 일자리의 질이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조사에서 재학이나 휴학 기간 중에 직장체험을 한 청년층은 41.6%로 10명 중 4명꼴이었다. 그리고 재학, 휴학 중 직장체험의 68.3%는 시간제 취업, 즉 아르바이트였다.

졸업 후 취업을 한 경우에도 첫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6.4개월로 2년을 넘지 못했다. 직장을 그만 둔 이유에 대해 47.4%가 보수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첫 직장의 만족도나 질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년 취업의 주요경로는 ‘신문.잡지.인터넷 등의 응모’ 등이 29.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가족, 친지소개(20.7%)와 공개채용시험(18.8%)이 뒤를 이었다. 최종학교 졸업 이후 첫 취업하기 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11개월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 고령층 “72세까지 일하고 싶다”...65세 넘으면 3명 중 1명이 단순노무직

한편, 고령층의 경우 남자는 평균 52세에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47세로 퇴직 연령이 더 낮았다.

자신의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했지만, 55세 이상 고령층의 일하고자 하는 의지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0%가 넘는 고용률로 나타난다. 55~79세 고령층 인구의 고용률은 2010년 50.4%로 50%선을 넘어선 이후 해마다 증가해 지난 5월 53.9%를 기록했다.

고령층은 주로 친구와 친지소개, 부탁으로 일자리를 구했고(41.4%), 4명 중 1명 이상이 단순노무종사자(27.1%)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단순노무종사자 비중은 65~79세 노인층에서는 36.1%로 높아졌다. 65세 이상이 되면 취업자 3명 중 1명 이상이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의 61%는 장래 근로를 희망하고 있었고, '72세까지는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고령층의 45%가 연금을 수령하고 있고, 연금수령액도 1년 전보다 7만원 더 늘어났지만,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에 대해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54.3%로 가장 많았다. ‘일하는 즐거움 때문’이라는 응답도 35.9%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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