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카리스마 없어 죄송합니다"…野 '셀프디스' 시작

(사진=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 캡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3일부터 '셀프디스(self+disrepect)' 캠페인에 나섰다.


자신의 치부나 약점을 드러내 상대방의 웃음을 유발하거나 공감을 얻는 셀프디스를 통해 스스로의 문제점을 솔직히 고백하고 이를 통해 당이 국민에게 좀 더 다가가겠다는 취지다.

'참이슬'과 '처음처럼', '딤채' 등 유명 브랜드를 작명한 광고 전문가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은 영입된 지 2주 만인 이날 이런 내용의 첫 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손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꼭 무슨 일을 잘못했다기보다 국민이 뭔가 섭섭해 하고 모자라다고 느끼는 게 있는데 내려놓는 작업을 하면 좋겠다"며 "당 소속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신에 대한 반성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프디스 시리즈의 첫 주자로는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극한 대립했던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나섰다.

문 대표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에서 "당 대표가 된 후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며 답답해하십니다. '밀어붙여라!', '딱 부러지게, 후련하게 하라!' 평생 쌓인 신중한 성격이 하루아침에 고쳐지기는 쉽지 않습니다"라고 고백했다.

'호남, 호남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박 의원은 "서러웠습니다. 호남이라 눈치보고, 호남이라 소외당했습니다. 호남을 저라도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짧지 않은 세월 호남 타령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1단계로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중심으로 매주 2명씩 셀프디스 캠페인에 참여시킨 뒤 1백명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셀프 디스'의 문구는 손 위원장이 직접 대상자를 인터뷰한 후 작성했고, 글은 당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거듭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게 반성이다. 우리가 잘못한 걸 깨달아야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셀프디스란 말 자체에 유머도 있고, 스스로를 '디스'하면서 해명의 기회도 주자는 차원에서 준비하게 됐다"고 셀프디스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새롭게 손질한 당 현수막도 공개했다.

현수막에는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띈 하늘과 바다 등 여러 풍경과 함께 "시원한 정치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손 위원장은 "더운 여름에 우리 당이 혁신하면서 변화하는 걸 말이 아니라 느낌으로 시원하게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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