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만난 박대통령의 '절박한 발언들'

3시간 10분 동안 토론, 총수에 일일이 '깨알 당부'…광복절 특사 언급 안해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17명의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도약이냐 가라앉느냐의 기로에 선 우리나라", "새로운 것을 선점 융합하지 못하면 주저앉고 마는 시대", "우리가 직면한 성장의 한계" 등과 같은 절박한 시대 및 경제 인식을 드러내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이나 초과해 모두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 전반부 토의를 마치며 "도약이냐 가라앉느냐의 기로에 선 우리나라에게 창조경제는 해낼 수 있고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전국 창조경제혁신 센터장과 지원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의를 하다보니 든든하고 우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잘 될 것 같다"면서 "창조경제는 어떤 선진국도 완전히 달성하기 못한 전인미답의 목표이고 모든 나라가 사활을 걸고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지향점인 만큼, 민간과 정부가 역량을 결집해 만든 혁신센터를 통해 꼭 달성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 재도약을 위해서도 미래를 향한 정확한 목표와 컨셉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축이 완료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미래를 위한 씨앗이며 제대로 된 씨앗을 이제 뿌렸으니, 이것을 잘 키워서 활용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새로운 것을 선점하고 융합을 통해 계속 나아가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주저앉고 마는 시대"라면서 "혁신센터를 통해 마련된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다 같이 노력하여 재도약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인재가 가장 큰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인재가 가장 큰 자산인 우리나라에게는 더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소가 몸을 비비려고 해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인재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것이 사장되어 버리고 만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므로 혁신센터를 통해 이런 것들을 사업화하고 성공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나가야 할 방향으로 ▲'지역 창업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 ▲'지역 혁신의 거점' 역할, ▲'대-중소기업 상생발전의 접점' 역할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하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꺼지지 않는 혁신의 원자로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토의 과정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후원하는 기업들을 거론하며 해당 기업에 부합하는 역할을 일일이 제시하는 '깨알 당부'를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다음카카오의 네비게이션 <김기사> 인수를 거론하며 "서로 시너지를 높인 아주 바람직한 사례"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KT의 경기센터, 한화의 충남센터, 한진의 인천센터 등에 대해서는 "벤처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거점인 만큼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고, CJ에 대해서도 "외국에서 한류 콘서트를 개최할 때 중소기업들과 동반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창업기업과 중소기업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판로 확보인데, 롯데나 GS 등 유통 분야에 강점이 있는 기업들이 이런 점을 해소시켜 준다면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창조경제 실현 및 혁신센터 출범을 위하여 지원해 준 민간기업에 감사하면서 "반세기 전 새마을운동으로 가난을 극복했듯이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방법이 창조경제라고 확신한다"며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 정부도 모든 자원과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찬까지 이어지며 오후 2시 10분에 끝났다. 예정시간보다 20분을 초과할 정도로 진지한 토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초 관심을 모았던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