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할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나은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2년마다 열리는 무도가요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갈등을 화합의 밑거름으로 만드는 지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가요제에 출연하는 여섯 팀의 두 번째 만남이 공개됐다. 하하와 자이언티 팀, 광희와 지디·태양 팀 등은 여행을 통해 친목을 다졌다.
문제는 밴드 혁오와 정형돈 팀이었다. 정형돈과 밴드 혁오는 곡 결정을 앞두고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정형돈이 제안을 한다. "500명을 모으는 게릴라 콘서트에 성공하면 밴드 혁오의 뜻에 따르겠다"고.
밴드 혁오는 결국 게릴라 콘서트에 성공했는데, 정형돈은 "무도가요제에 나올 가수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밴드도 많은데 왜 하필 혁오냐'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걸 충분히 만회한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든 출연자를 긴급소집한 총회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이번 긴급총회에서는 중재위원으로 나선 유희열과 이적뿐 아니라 전 출연자들도 다른 팀들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간 미처 표현하지 못한 애로사항을 고백하는 등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 자리에서는 처음부터 음악 장르를 두고 대립했던 박명수와 아이유의 갈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아이유는 자신이 만들어간 어쿠스틱 장르의 음악을 거부하면서 EDM 장르만 고집하는 박명수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박명수 역시 "무조건 신나는 음악으로 축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출연자들은 두 사람이 참고할 수 있도록 의견을 냈다. "이번 기회 아니면 아이유가 언제 또 새로운 시도를 해 보겠나" "무도 가요제에 초청된 뮤지션들에게는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야 하는 역할이 있다" 등의 조언은 아이유와 박명수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보탬을 주는 모습이었다.
갈등을 화합의 밑거름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무도 가요제. 참가 팀들이 그 결과물로 어떠한 음악을 내놓을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