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김 대표의 방안처럼 모든 정당과 모든 지역에 일률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정당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정치 신인에게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보완책이 없으면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오픈프라이머리는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우리 당이 자체적으로 국민경선이라는 이름으로 실시해온 경선제도"라고 강조했다.
전날 당 혁신위원회가 비례대표 비중을 늘리고 국회 예산 동결을 전제로 국회의원 정수를 369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문 대표는 "공천 방법의 개혁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정치개혁안"이라며 "국민의 투표 절반이 사표가 되고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심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행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혁파하고 선거의 비례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도 민감한 현안으로 떠오른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것이다.
반면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확대와 이를 위한 의원정수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가 정시의 중심이 되는 의회주의를 열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기득권을 포기하고 능력 있는 정당이 대의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라면서 "비례대표 확대는 참정권 확대로 가는 핵심 의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와 비례대표 몇 석을 늘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수를 늘려서 참정권을 제대로 보장하는 제도를 법제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다만 의원수를 늘리는 것은 국회 예산 총액 제한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다음에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당이)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국민들의 혈세 낭비 우려를 불식시킨다면 (의원정수 증원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의회주의 새시대를 여는 정치 과제를 우리 당론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