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알파' 수수 혐의 박기춘 의원, 29일 檢 출석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자료사진)
분양대행업체측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29일 오전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배종혁 부장검사)는 박 의원측과 일정을 조율해 29일 오전 10시에 소환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의원은 I분양대행업체 대표 김모(43·구속) 씨로부터 현금 2억여원과 명품시계 7개 등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이 받은 금품의 성격이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지, 단순한 정치자금인지는 이날 소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검찰은 횡령 혐의 등으로 김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원에게 불법 금품을 건넨 혐의를 포착했으며, 상당히 구체적인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원이 김 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자, 측근이자 전직 시의원 출신 정모(50) 씨를 시켜 명품시계 7개, 가방 2개 등을 되돌려주려 했던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 수사결과 정 씨는 김 씨에게 "박 의원의 지문을 지우고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것처럼 보관해 달라"며 박 의원에게서 받은 명품들을 김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박 의원을 불러 관련 의혹을 확인하고, 소환조사 내용과 국회 회기 일정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등의 신병 확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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