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동아시안컵 축구 국가대표팀은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스타디움에서 K리그 챌린지 소속의 서울 이랜드FC와 친선경기를 펼쳤다.
경기는 피리어드당 30분씩, 총 3피리어드로 진행됐다. 원톱 스트라이커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하는 김신욱과 이정협은 정확히 출전시간을 양분했다. 1쿼터에는 김신욱이, 2쿼터에는 이정협이 뛰었고 마지막 피리어드에서는 두 선수가 각각 15분씩 뛰었다.
슈틸리케호에 처음 승선한 김신욱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196cm에 달하는 그의 높이에 상대 수비수는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올해 1월 아시안컵 대회를 통해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이정협은 2피리어드에서 골 맛을 봤다. 이재성(전북)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달려들어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두 선수의 플레이 방식은 확연하게 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2피리어드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둘의 특징은 다르다"며" 이정협은 폭 넓은 움직임을 통해 측면까지 나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경기를 하는 스타일이라면 김신욱은 문전 근처에서 경합을 하고 그곳에 있어야만 상대에 큰 위협이 되는 선수라 그런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의 방향과 팀 색깔을 보다 잘 아는 것은 이정협이다. 그러나 힘과 체격이 좋은 유럽이나 중동 국가보다는 중국과 일본, 북한 등 이번 대회에서 상대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는 김신욱의 높이가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색깔이 전혀 다른 두 선수의 존재가 반갑기만 하다. 필요에 따라 원하는 팀 색깔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개막 전날까지 베스트11을 두고 고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총 90분 경기에서 이랜드FC에 1-0 진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