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천문학적 손실 …"해양플랜트 경쟁력 높여야"

추가 손실 당분간 지속 가능성…하반기 실적 전망 어두워

(자료사진)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국내 대형 조선3사가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손실로 2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손실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양플랜트 분야 '경험·역량 부족'이 대규모 손실 초래

조선 3사가 2분기 4조7천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공기가 지연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을 한척당 약 6천억원에 수주했지만 공기 지연으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플랜트부문의 경험과 역량 부족을 대규모 손실 발생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0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설계와 조달을 망라한 공사(EPC) 등 미경험 프로젝트에서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많았고 ,대규모 인력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숙련 작업자의 낮은 생산성도 원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30억 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 등에서 대규모 손실이 났다.

삼성중공업도 해양 EPC 프로젝트의 경험과 역량부족 등으로 공정이 늦어진 것을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기본설계와 핵심기자재 생산 능력이 없어 이를 전문 업체에 맡기는 바람에 잦은 설계 변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해양플랜트 손실 당분간 지속 전망…"미래 신성장 분야·경쟁력 강화가 중요"

하반기 조선 빅3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저가에 수주한 해양플랜트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에 대규모 해양플랜트 손실을 털어냈지만, 올 하반기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수년에 걸쳐 건조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손실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등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로 인한 손실을 3조원 가량 털어냈지만 올해 2분기에도 일부 해양플랜트 사업의 공기 지연으로 손실이 발생했다. 삼성중공업도 매분기 손실을 반영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지난해부터 유가하락으로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감하자 선박 건조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분야는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신성장 사업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조선사들의 생각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인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양플랜트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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