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 고교 남자교사들, 여학생·여교사 상습 성추행·성희롱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자 교사들이 여학생들과 여교사들을 성추행하거나 수업시간에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4일 이 학교의 한 여학생이 성 고충 상담실의 책임교사를 맡은 50대 교사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에 신고함에 따라 감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감사결과 A씨는 이 여학생뿐만 아니라 다수의 여학생과 동료 여교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미술실 등에서 여학생들의 신체를 만지거나 학교 내에서 동료 여교사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학교 교사 B씨도 수업시간에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6일 가해교사들을 형사고발한데 이어 22일 직위해제했다.

시교육청이 지난 20~23일 이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2명 외에도 3명의 교사가 성추행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교사 C씨는 지난해 말 여학생 5명 가량을 성추행한 뒤 직위해제기간 3개월이 끝나 복직한 상태에서 불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C씨는 현재 병가를 내고 학교에는 출근하지 않고 있다.

교사 D씨는 지난해 2월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를 강제로 끌어안아 여교사가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혔으나 학교측에서는 D씨를 다른 학교로 전출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2주간 진행된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징계 등의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과 교사, 학생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추가 피해 사실이 없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계속되는 성추행·성희롱 사건의 원인을 정밀히 분석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여러 명의 여학생과 여교사들이 성추행과 성희롱의 피해자로 확인됨에 따라 집단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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