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1표 얻을때 야당은 7표 얻어야 당선…왜?

PK지역 표 등가성 분석해보니…'게임의 룰' 자체가 흔들

소선구제와 단순 다수대표제가 결합된 지금의 승자독식 선거제도에서는 표의 등가성에도 큰 왜곡현상이 발생한다. 즉 같은 한표라도 표의 가치가 달라져 '게임의 룰'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의석배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사표가 제1정당인 여당보다는 야당이나 군소정당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다.

19대 총선 결과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246곳)에서 932만4911표를 얻어 43.3%의 득표율을 보였다. 실제 획득한 지역구 의석수는 127석(52%)이다.

전체 득표수를 지역구 의석수로 나눈 '지역구 1석당 득표수'는 7만3424표가 된다. 이는 새누리당이 지역구 1석을 얻는데 필요한 평균 득표수를 보여주는 수치다.

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은 지역구에서 815만6045표를 얻어 106석을 차지했다. 민주통합당의 지역구 1석당 필요한 득표수는 7만6943석으로 새누리당보다 약간 많다.


반면 통합진보당은 129만1306표를 받아 7석을 얻었다. 이 당이 지역구 1석을 얻는데 필요한 득표수는 18만4472표에 달했다. 같은 1석을 얻는데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보다 2.5배 정도 많은 표가 필요했던 셈이다.

이는 유권자들이 어느 당의 후보를 찍느냐에 따라 표의 가치도 달라짐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은 지역별로 들여다 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여당 텃밭인 부산경남(PK)지역을 보면, 새누리당은 51.2%를 득표해 92.3%(36석)의 의석을 가져갔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25%를 득표하고도 7.7%(3석)의 의석에 그쳤다. 지역구 1석당 필요한 득표수는 새누리당이 4만9728표, 민주통합당은 35만7406표로 7배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이는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표는 선거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새누리당 지지표의 '7분의 1' 수준이라는 의미다.

야당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민주통합당 지지표의 가치가 높게 나오는 불균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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