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롯데家, 신동빈 없이 모임…신 회장 귀국 빨라질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외한 롯데가(家) 사람들이 한국에 모여 있는 가운데 이미 가족끼리 모여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일본에서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는 신 회장의 귀국도 당초 계획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호텔 34층에 머무르고 있고 전날 입국한 일본인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씨도 함께 체류하고 있다.

하츠코 씨의 입국으로, 이미 들어와 있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등 한국에 있던 총수 일가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가족모임에서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과 장남과 차남의 지분 관계, 주총에 관련된 내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제외한 가족 간 모임이 이뤄지면서 '반 신동빈 전선'이 구축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하츠코 씨는 상황이 걱정이 되고 제사 일정도 있어 입국을 한 것이고, 가족끼리 밥을 먹거나 모이는 것도 당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친인 신진수 씨의 기일인 만큼 다시 한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가족회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츠코 씨는 공항에서 "제사 참석차 입국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혼자 떨어져 있는 신 회장의 귀국 일정도 재차 주목된다. 제사 겸 진행되는 가족회의에도 차남 신 회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총수 일가가 장남 측에 섰다는 일각의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

롯데그룹 측이 신 회장을 제외한 가족들의 접촉이 잦아지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당초 다음 주로 예정됐던 신 회장의 귀국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며칠 째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을 예약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것"이라면서 아직 확실한 일정은 정해진 상태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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